증권 선물·옵션

개별주식선물 연내 10종목 상장

이장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0 19:58

수정 2014.11.05 11:20



개별주식선물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준비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주식선물이란 현재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지수선물과는 별도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개별 종목들을 선물상품화해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면 그동안 코스피200지수에만 연동된 선물 거래에서 벗어나 종목별로 다양한 헤지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장내외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연계펀드(ELF), 주식연계계좌(ELD) 등 다른 파생상품과 결합된 복합상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 관계자는 10일 “연내 17일 개별주식선물 상장을 목표로 현재 회원사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이라며 “이달 중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모의시장도 곧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면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면 주식과 연계된 파생상품은 모두 상장돼 선물관련 상품이 완성되는 의미를 지닌다.
또 개별주식선물과 연계된 다른 파생상품들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게 돼 세계 1위의 선물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 선물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투자자로서는 무엇보다 적은 투자금으로도 선물시장에 참여, 현물 투자에 따른 위험을 헤지할 수 있게 된다.

지수선물의 경우 1계약에 드는 비용은 대략 1300만원 정도. 반면 개별종목선물시장의 우량주중 가장 비싼 주식인 삼성전자 선물 1계약은 98만원 정도다. 삼성전자 개별주식선물 1계약은 삼성전자 현물 10주의 효과를 내게 된다. 거래 비용도 싸다. 선물시장은 거래에 따른 제반 세금도 없어 수수료 0.2%만 내면 된다.

때문에 삼성전자 현물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직접 헤지할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측은 우선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등 대표 우량종목 10개이내만 먼저 상장할 계획이다. 또 개별주식선물도 현 현물시장과 동일하게 전일대비 15%로 가격제한폭을 설정하고 결제월, 결제일, 최종거래일, 거래시간 등도 기존 현물시장과 동일하게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거래소 선물시장본부 류승규 상품개발팀장은 “첫 상장 때에는 유동성 공급 문제도 있고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표 우량주 10개 종목이내를 먼저 상장하고 내년부터는 종목수를 서서히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선물사도 상품운용과 관련한 헤지비용이 절약되고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게 돼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열게 된다.

개별주식선물은 미국, 영국, 독일, 홍콩 등 주요 국가에서 이미 상장됐으며 우리나라는 20번째로 개별주식선물을 상장국이 된다.

■문제점은 없나

개별주식선물 상장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 지난 95년에 개별주식선물을 상장한 홍콩의 경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활성화로 개별주식선물은 외면받고 있다. 홍콩의 올 1·4분기 개별주식선물 하루 평균 거래량은 168계약에 불과한 형편. ELW와 개별주식선물은 기본적으로 옵션과 선물상품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레버리지 효과와 투기적 성격이 있어 ELW시장에 투자자를 빼앗긴 셈이다. 특히 ELW는 현물시장과의 유사성과 거래의 용이성으로 국내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어 개별주식선물이 흥행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유동성 공급 문제도 있다. 초기 상장시 개별주식선물 시장 참여자가 개별주식선물을 매도할 경우 누군가 사줘야 하는데 이 역할을 ELW LP(유동성공급자)처럼 회원사(증권사)가 나서줘야 한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개별주식선물에 대한 헤지가 쉽지 않아 이 문제는 향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개별주식선물에 대한 헤지방법으로는 ELW풋 발행이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개별주식선물이 상장후 활성화되려면 유동성 공급에 대한 문제, 즉 LP의 역할이 관건”이라며 “이 문제는 결국 회원사인 증권사들의 개별주식선물의 헤지 방법 마련과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개별주식선물이 지수선물과, ELW 시장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현재 지수선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율은 44%선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개별주식선물로 이동하게 되면 지수선물시장과 ELW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질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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