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술 건강하게 마신다] 하루 2잔 포도주는 ‘神의 물방울‘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08:49

수정 2014.11.05 11:19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찬사를 받는 와인.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유일한 알칼리 술로 유기산과 무기질이 파괴되지 않은 채 포도에서 우러나는 맛을 그대로 간직한 ‘건강 술’이다. 물론 알코올 함량도 높지 않다.

와인은 식사시 식욕을 돋우며 소화작용을 도울 뿐 아니라 아름다운 맛과 향기로 사람의 눈,코,입을 모두 즐겁게 해준다.

와인을 누가 처음 만들어 마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유적과 효모에 의해 발효가 저절로 일어나는 와인의 특성상 와인은 ‘인류가 마시기 시작한 최초의 술’로 전해져온다.

기록상으로 인류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유적에 의하면 선사 시대부터 인류가 포도를 먹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다마스쿠스의 남서쪽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는 기원전 6000년경에 사용되었던 과일과 포도를 압착하는데 사용했던 곳으로 추측되는 압착기가 발굴되었고, 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기원전 4000년경에 와인을 담는데 쓰인 항아리의 마개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는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와인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전통 와인 생산국들과 미국,칠레,남아공,아르헨티나 등 50여개국에서 연간 250억병이 생산되고 있다.


■와인의 역사

와인을 ‘신의 축복’이라 말하는 그리이스는 기원전 600년경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포도와 와인을 전해 받아 와인을 생산한 최초의 유럽 국가이며 이를 로마에 전해주었다. 이러한 고대 그리이스의 뒤를 로마가 이어나감으로 포도재배지역은 확장되었다.

로마는 유럽을 점령한 후 식민지를 넓힐 때마다 그 속국들에게 포도재배와 와인 양조를 하게 하였고 와인양조기술을 발달시켜 대량 생산을 가능케해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를 중요한 농업의 하나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포도 재배가 확산되어 나갔다. 실제로 이 시대 로마의 속국이었던 유럽 거의 모든 나라들은 포도 재배에 적당한 기후인 지중해성 기후였다.

기원후 500∼1400년까지는 유럽이 세계 와인 생산지의 중심지였으며 교회의 미사나 성찬용으로 또 의약용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포도재배나 와인양조기술이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됐다. 수백 년이 지나면서 마술적인 포도의 발효는 계속되었고 수도원들의 노력으로 대형 와인 공장들이 생겨나게 됐다. 한편 영국에서는 와인소비가 갑자기 급증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헨리 2세가 보르도의 앨러너공주와 결혼하면서 보르도가 영국령 같이 되어 와인이 세관 통관없이 수출되었기 때문.

중세시대부터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다른 맛의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호두맛이 나는 셰리가 에스파냐에서 생산되었고, 포르투갈에서는 짙은 색깔의 포트가 생산되었으며 보르도와 부르고뉴는 훌륭한 레드 와인으로 그 명성을 높여나갔다.

그 이후 산업화와 교통 수단의 발달 덕분에 와인의 생산과 교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각 국가별로 나름대로 규정을 두어서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통한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1935년 프랑스에서는 와인에 관한 규정(AOC)을 제정,포도의 재배와 와인의 양조 과정을 엄격히 관리해 좋은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프랑스 와인이 좋다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에는 이태리, 독일, 미국, 호주, 스페인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와인법을 제정하여 실시해 오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농업 기술의 발달로 포도의 생산량은 늘어나는 반면,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1인당 와인의 음용량은 감소하여 와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이 많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가 발전됨에 따라 와인의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므로 와인 생산국들은 자국의 과잉 생산된 와인을 이 지역에 수출하기 위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와인과 건강

‘노인의 우유’라고도 불리는 와인은 건강과 관련해 많은 보고가 되어왔다. 특히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프랑스인의 역설)라는 표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프렌치 패러독스란 프랑스인들이 흡연을 많이 하고 과다의 동물성 지방질 섭취를 함에도 불구하고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다는 데서 나온 이야기이다. 이는 프랑스인들의 와인 섭취량이 높기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을 다량으로 섭취하여도 와인을 마시게 되면 허혈성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낮아진다.이로 인하여 한 때 와인품귀현상이 일어났었고 와인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와인은 85%의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알코올이 9∼13%, 비타민, 당분, 유기산, 각종 미네랄, 폴리페놀 등으로 술의 한 종류로 보기엔 좋은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와인의 성분 중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 산화제 역할을 하며 콜레스테롤 산화도 억제해 심장 혈관에 좋은 작용을 한다. ‘포도주는 모든 술 가운데서 건강에 가장 유익한 술이다’라는 파스퇴르의 말처럼 와인은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우선 와인속의 칼슘과 칼륨 등은 체내에서 알카리성을 띠어 산성 체질을 알카리성으로 바꿔 주어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탄닌, 페놀 성분 등은 고혈압, 동맥경화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레드와인’은 폴리페놀 성분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 등에 효과를 보이며 케르세틴으로 알려진 강한 항암 성분을 가지고 있어 암 예방에 좋다. 또한 레드 와인은 창자 속에 있는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해독 역할을 하는 PST-P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편두통에도 좋다.

‘화이트와인’은 초저칼로리 와인으로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알코올 섭취가 금기사항이지만 전용와인을 통해 혼자의 정신위생과 투병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

와인은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적당한 양의 와인을 마시게 되면 와인 속의 미네랄 붕소가 나이든 여성에게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고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유지하게 만든다.젖산균과 글리세린은 소화불량과 변비에 좋으며 포도당과 과당은 장의 소화흡수 촉진에 좋다.
게다가 피로회복과 강장의 역할을 해준다.

최근 유럽심장병학회에서 아테네대학병원 연구팀은 “적포도주의 특정 성분이 니코틴에 의해 동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한다”며 “하루 적포도주 두잔이면 하루 담배 한갑의 해악을 상쇄한다”고 주장했다.
남자의 경우 하루 400ℓ, 여자의 경우 300ℓ 이하를 적정량으로 권하고 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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