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현대·기아차 미워요”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08:52

수정 2014.11.05 11:19

쌍용차가 최고급 차종 시장에서 거함 현대·기아차와 맞붙어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쌍용차는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체어맨이 기아차의 오피러스, 현대차의 에쿠스에 밀려 3위로 추락한데 이어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마저 현대차의 베라크루즈 출시로 1위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쌍용차로서는 힘겨운 경영환경속에서도 가까스로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양대 간판 차종마저 현대·기아차의 추격에 밀려 시장입지가 좁아지고 있으나 그렇다고 현대·기아차에 대항할 묘수가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체어맨은 지난 2004년 에쿠스를 제치고 대형승용차 부문 1위로 올라서면서 쌍용차의 간판차량으로 떠올랐다. 2001년 이후 대형승용차 부문 1위를 달리던 에쿠스의 판매량이 제자리 걸음을 걷는 사이 체어맨은 매년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004년 역전에 성공했다. 체어맨은 에쿠스와의 판매대수 격차를 2004년 1265대에서 지난해 1447대로 늘리면서 1위 자리를 지켜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역전현상이 빚어졌다. 올들어 9월까지 체어맨은 8671대가 판매돼 1만42대를 판매한 에쿠스에 비해 1371대를 적게 팔아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기아차의 오피러스가 하반기 들어 대형차 시장 1위로 등극하면서 체어맨은 3위로 추락했다.

지난 2002년 고급 SUV시장에서 1위를 지켜오던 렉스턴도 현대차의 공세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렉스턴은 지난 2002년 4만7295대를 판매, 같은기간 3만6325대를 판 현대차의 테라칸을 1만970대 차이로 따돌린 뒤 2003년에는 판매격차를 1만8381대로 벌리는 등 고급 SUV시장 강자로 부각됐다.

그러나 2004년 1만5720대로 판매격차가 감소한 데 이어 2005년 7717대, 2006년 9월 현재 4739대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12일 '차세대 프리미엄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으로 지칭한 베라크루즈를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 고급 SUV시장에서도 판도변화가 예상돼 쌍용차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베라크루즈의 경쟁차종으로 렉서스 RX350 등 세계적인 고급 대형 SUV를 겨냥하고 있지만 렉스턴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따라서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 맞붙어 경쟁하기보다는 수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2010년까지 6개 차종을 개발, 치열한 국내시장 경쟁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러시아, 중국 등의 해외시장 공략 역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19%에 그쳤던 쌍용차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05년 48%로 향상됐으며 올들어 지난 6월까지는 수출비중이 52%로 내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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