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핵실험 장기화될 것.노대통령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15:17

수정 2014.11.05 11:18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북한핵실험사태와 관련, “이번 상황은 어느쪽으로 가도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한달, 두달내에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장기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 남북경협 관련 기업인들과 가진 오찬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든 간에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릴수 있는 게 아니고, 국제사회의 조율이 필요하고 손발을 맞출 필요가 있고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서 결정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반적 상황이 안정되고 정리돼 가는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지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 대통령은 “국제 사회와 조율을 해야하지만 한국도 발언할 일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와 조율시 의사가 반영돼야 하고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한국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한국이 역할영역의 폭을 넓히고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발사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역할과 자율성이 축소되는 쪽으로 사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게 객관적 상황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상반된 표현이다.

노 대통령은 또 “상황의 본질과 전개과정, 전망, 결과와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검토해서 하나하나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현 회장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김형일 태창 사장, 이도균 CS글로벌 회장, 엄종식 국양해운 사장, 반재완 평화자동차 상무, 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 변동호 성남전자 대표, 배해동 태성산업대표, 김덕영 아트랑 대표,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 김기문 로만손대표,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은 지속돼야 한국경제의 신인도에도 유리하며 민간기업의 대북사업은 정치적영향을 받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 건의를 했다.


특히 현 회장은 “정부와 공동보조하고 여러 어려움 잘 버튀겠다”면서 “관광객이 한명이라도 계속하겠다”며 금강산 관광사업 지속의지를 피력했다.

윤 사장도 “지난 해 처음 영업이익냈으나 적자가 우려된다”면서 “이산가족 만나야 한다며 이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 등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들었다./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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