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국인매수세, 이유를 모르겠네

김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17:10

수정 2014.11.05 11:17


북핵위기가 터진이후에 오히려 1조원이 넘게 주식을 산 외국인의 매매행태에 대해 증시전문가들도 정확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며 말을 아끼거나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대우증권 심상범 차장은 “북핵재료가 분명한 악재임에도 불구, 매수세를 유지하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예상 밖”이라며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을 이용한 매매형태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즉 단기적인 매매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북핵이슈에 대한 외국인의 학습효과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며 “미국과 일본 증시의 상승흐름 속에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 지역의 지엽적인 문제로 축소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북한관련 이슈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학습효과를 외국인도 인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 블룸버그의 경제 칼럼니스트 앤디 무커리지가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내 투자자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내용을 음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즉 북한 핵실험은 결과적으로 북한정권의 수명을 연장시켜주기 때문에 북한붕괴시 발생한 막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한국경제의 위기를 막아준다는 논리다. 외국인은 그런 전제하에 ‘급격한 변화’를 통한 자본차익의 기회를 노리고 주식 바겐헌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전략에 부화뇌동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차장은 “외국인 매매에 대한 추격매수는 자칫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물량 부담을 그대로 떠 안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외국인이 저가매수를 했다면 결국 비싸게 내다 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해 볼 때 외국인은 더 이상 북핵이슈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둔감해졌다는 해석으로 귀결된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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