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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코스콤…전송실수 ‘나몰라’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17:30

수정 2014.11.05 11:17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있던 지난 9일 코스콤(증권전산)측에서 선물 지수를 5분여 동안 실제 시세보다 6포인트 정도 높여 내보낸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지난 9일 낮 12시쯤 당초 172선에서 거래되던 코스피200선물 12월지수를 5분여 동안 6포인트가 높은 지수 178로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전달했다.

이에 따라 선물지수가 갑자기 급등한 것으로 보고 선물과 현물 그리고 옵션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날 많게는 240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보는 등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에서 ‘10·9 선물사고 보상대책 협의회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피해자 최모씨(35)는 “보통 선물지수가 급격히 오르면 선물과 옵션 그리고 현물과의 괴리율이 발생해 대다수 선물 투자자는 매수 포지션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코스콤측의 지수 오류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코스콤이 아무런 보상이나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인 강씨(42)는 “코스콤은 처음엔 전산실수조차도 인정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자 이 부분을 인정했다”며 “단순 실수라 해도 이로 인한 피해보상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코스콤측이 얼마나 보상을 해야 할 것이냐는 점이다.
보통 주식시장에서 이번 경우처럼 선물지수가 급격히 오르게 되면 현물시장(일반 주식시장)도 따라서 급등하고 이로인해 현물투자자도 오판을 하게 된다.
콜옵션도 괴리율이 커지면서 저평가돼 매수 포지션이 속출하고 풋옵션을 매도해 큰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코스콤측은 시세정보를 잘못 제공한 사실은 뒤늦게 인정하면서도 보상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선물 지수가 한때 잘못 제공된 것 같다”며 “회사의 담당 변호사와 상의를 한 뒤 다음주 월요일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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