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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든 트로피 받아 말아?’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17:47

수정 2014.11.05 11:17


미국 PGA 투어 시즌 평균 최저타를 친 선수에게 주는 바든 트로피 수상자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화 한 통화에 결정될 운명에 처했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8승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우즈는 시즌 평균 68.11타를 쳐 최저타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 55라운드를 소화한 우즈는 지난 2일(한국시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다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11월3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만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PGA 투어는 바든 트로피를 한 시즌 동안 60라운드 이상을 소화한 골퍼 중에서 평균 최소타를 친 선수에게 준다.

따라서 우즈가 계획대로 올시즌을 마감하게 된다면 그의 라운드 수는 규정라운드에 1라운드 부족한 59에 머물게 된다.


우즈가 예년에 비해 올 시즌 라운드 수가 부족한 이유는 부친상으로 9주 동안이나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데다 닛산오픈에서는 감기 몸살로 기권했고 US오픈에서는 컷 통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우즈가 바든 트로피를 받을 기회는 아직 있다. 오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월트디즈니리조트에서 개막하는 후나이클래식에 참가하는 것이다. 후나이클래식의 출전 신청 마감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오후 5시. 우즈가 전화 한 통화로 출전을 신청한다면 7번째 바든 트로피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지 않고 우즈가 계획대로 시즌을 마치게 되면 이변이 없는 한 짐 퓨릭(미국·68.88타)이 수상자로 결정된다.

■바든 트로피란

브리티시오픈을 6차례나 석권하며 20세기 초 골프계를 지배했던 영국의 해리 바든(1870∼1937)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바든은 오늘날 양손가락을 겹쳐 잡는 ‘바든 그립’을 대중화시킨 인물이며 깔끔한 스윙으로 유명했다.

이 상이 제정된 1937년부터 1941년까지는 포인트 시스템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했으나 1947년부터는 시즌 평균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상을 주고 있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타이거 우즈(6회·1999∼2003년, 2005년)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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