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옵션

10월물 12일 옵션만기…증시 변동성 커졌다

김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17:52

수정 2014.11.05 11:17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증시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11일 오전 전해진 일본발 ‘북핵 2차실험’ 소식은 지수를 10포인트 넘게 떨어뜨렸다가 ‘오인’으로 판명되자 10분도 채 안돼 15포인트 가까이 급반등시켰다. 30여분 만에 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급등락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인 셈이다. 외국인 역시 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급하게 늘리며 2차 핵실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매수차익잔고 만기일 이후까지 부담

10월물 옵션만기일이 투자자들에겐 큰 걱정거리로 부각됐다. 북핵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2조5000억원까지 치솟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

지난 8월 이후 조정장세 속에서도 지수 하락폭을 막았던 것이 프로그램 매수세였음을 감안할 때 옵션만기일 매물 청산우려는 부담이다.


급증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집중청산될 경우 수급악화에 의한 주가급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이유다.

이날도 장 초반 북핵 2차실험 등의 악재가 흘러들었음에도 시장베이시스는 큰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만기일 프로그램매도 출회의 빌미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옵션매도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옵션과 연계된 매수차익잔고는 1200억원 규모로 물량 전부가 청산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옵션만기일 장중까지 지수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만기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인 셈.

게다가 기업실적 및 컨버전(선물매수+합성선물매도) 환경조성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차익잔고는 만기일 이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차장은 “옵션 연계 물량에 비해 선물과 연계된 9000억원 이상의 잔고도 만기일 기회가 발생하면 청산시도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비차익매수, 현물매수수요, 인덱스펀드의 현물스위칭이 기대돼 만기의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 향방 결정할 듯

북핵위협에도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세로 지수를 견인 중인 외국인이 선물시장의 향방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포지션을 유지해 오고 있지만 매도압력이 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비차익PR매도 증가로 선물매도 압력이 만만치 않은 것.

전문가들도 외국인들의 선물매수세가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특히 지수급락에도 프로그램매이 물량이 쏟아지지 않는 반면 매수차익잔고는 오히려 증가, 잔고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 단행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당분간 선물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키움증권 이영 연구원은 “선물 12월물이 이동 평균선 밑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당분간 긍정적 흐름은 힘들 것”이라며 “차익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아 수급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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