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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종목 돋보기] 신양엔지니어링-휴대폰 케이스 제조 90% 수출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08:21

수정 2014.11.05 11:16

휴대폰 케이스를 제작하는 신양엔지니어링은 젊은 기업이다. 창업주인 양대식 대표가 지난달 타계하면서 아들인 양희성 대표(32)가 그 뒤를 이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경영 일선에 뛰어들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양대표는 선친이 항상 투명과 나눔경영을 실천해왔다며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기업이 아니다. 그리고 이익은 모두 사회에 돌려줘야 하는 것이 기업하는 사람들의 도리”라고 가르쳐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주주들에게도 사회에도 항상 나눔의 경영을 할 생각이다.
오는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젊은 패기로 재충전된 신양엔지니어링을 방문했다.

■탄탄한 실적으로 승부한다

신양엔지니어링은 인탑스와 피앤텔에 이어 국내 휴대폰 케이스 제조 3위 업체다. 삼성전자와만 독점 거래하며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 납품 15%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신양엔지니어링 본사에 들어서면 그동안 신양이 생산해왔던 제품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지난 80∼90년대 제작해왔던 삐삐 모델 30여가지를 비롯해 최근 인기를 끌었던 휴대폰 모델들이 가득하다.

신양의 공장은 경기 부천에 3개, 경북 구미에 1개가 있으며 이 공장에서 매월 175만대의 휴대폰 케이스가 생산된다. 이중 국내 판매용 제품은 10% 뿐이고 나머지는 해외 수출용이다. 국내에는 한 모델 판매량이 2만∼3만대에 그치는 반면 수출 물량은 100만대에 달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훨씬 높다.

신양엔지니어링의 모체는 신양정밀이다. 신양정밀은 지난 80년에 설립된 금형 전문업체다. 금형이란 제품을 찍어내기 위해 제작되는 틀을 말한다. 신양정밀은 이 금형 제작을 전문으로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89년에 유선 전화기 케이스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90년 초에는 삐삐의 케이스를 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90년대 들어 휴대폰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케이스를 맡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후 매출은 매년 300억원에서 500억원,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 2004년에는 중국 독립법인인 동관신양전자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재 가동되는 중국 현지 공장은 2개. 매년 큰 폭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 초기에 월 10억원이던 매출은 현재 매월 30억∼35억원을 생산할 만큼 급격히 늘었다.

전체 매출도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에는 1300억원 매출, 영업이익 90억원, 순이익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형전문 업체 노하우가 경쟁력

신양이 매월 찍어내는 휴대폰 케이스는 총 175만개. 하지만 대부분의 휴대폰이 폴더 형태이기 때문에 케이스는 총 4개가 따로 제작되어 조립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양이 매월 찍어내야 하는 실질적인 피스는 700개가 넘는 셈이다.

양대표는 올해 휴대폰 업계는 모두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모토로라 레이저폰의 인기로 국내 휴대폰 업체는 타격을 입어 부품의 단가를 낮추려는 압력이 심해졌다. 신양도 50% 이상 부품 단가를 절감해야 했다. 그리고 디자인 경쟁이 심해지면서 디자인은 점차 다양해지고 다품종 소량으로 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비용은 갈수록 늘어났다.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은 불량품을 최대한 줄이고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 밖에는 없었다.

이 면에서 신양엔지니어링의 전신인 신양정밀의 금형 전문 제작 기술이 빛을 발했다. 점차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휴대폰 디자인을 소화하려면 무엇보다 그 틀인 금형을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형을 제작한 후 압력과 열을 이용해 실제로 제품을 찍어내게 되는데 이 사출과정에서도 정밀함이 필수다. 사출과정에서 최대한 불량품을 줄이기 위해서는 오래 축적된 노하우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신양에는 80년대부터 축적되어온 기술을 고스란히 간직한 금형제작팀이 따로 있다.
50여명의 연구진이 금형 제작부터 사출과정까지 정밀함을 높이기 위해 늘 연구를 거듭한다. 본사에 위치한 시사출실도 밤낮없이 돌아가며 효율성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대한 불량을 줄이면서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을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이 신양이 가진 경쟁력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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