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주주 차익노린 지분매각 ‘눈총’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08:25

수정 2014.11.05 11:16

코스닥 대주주들이 또다시 보유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다.

대주주가 주가의 단기 급등을 이용해 보유주식을 처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어세스, 네오위즈, NHN, 아이콜스 등의 대주주들은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선 지난달 이후 보유주식을 잇따라 처분했다.

코어세스 하정율 대표는 주가 상승세를 틈타 보유지분을 팔고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거액의 평가 차익을 남겼다.

하대표는 지난달 28일(결제일 기준) 보유주식 745만4994주(34.74%) 중 78만6036주(4.22%)를 주당 5099원에 매각해 40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하대표는 이 돈으로 지난 2004년 사들였던 코어세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333만3333주(인수가 267∼1044원)를 행사했다.
당시 인수대금은 약 26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28일 행사한 신주인수권(행사가 775원)에 따른 평가차익만 230억원대(29일 종가)에 달한다.

네오위즈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거액의 차익을 남겼다.

최대주주인 나성균씨는 지난달 29일 12만5000주를 매각, 100억원가량의 챙겼다. 박진환 대표 역시 보유주식 5만주를 시간외 장내 대량 매매를 통해 매각, 4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특수관계인인 최세연씨도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5차례에 걸쳐 1만8352주를 매각, 14억원(평균 처분가 7만7187원)을 챙겼다.

NHN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는 지난 9월20일 보유주식 10만9871주(0.23%)를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분 금액은 주당 10만813원으로 약 110억원어치다.

이에 따라 이이사의 NHN 지분은 5.53%에서 5.30%로 낮아졌다. 앞서 김범수 대표도 지난 7월에 2만주, 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최휘영 대표도 지난 4월 3750주, 11억7000여만원어치를 매각했다.

아이콜스 전 최대주주인 이수영씨도 2년여 만에 10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지난 2004년 약 70억원에 인수했던 이 회사 주식 400만주를 166억5000만원에 매각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레인콤의 대주주들도 잇따라 지분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말 기준 19.99%였던 대주주 지분율이 18.76%로 낮아졌다. 이 회사 임원이었던 이래환씨가 퇴임하면서 지분 0.22%가 줄었고 양동기씨는 지난 8월 말 지분 0.32%를 장내 처분했다.

레인콤은 최대주주인 양덕준씨가 최근 14만5000주를 장내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16.43%로 끌어올렸지만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12일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루머가 돌았다. 주가도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4000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틀 동안 5만여주가 유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매각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최근 취임한 김혁균 대표의 경영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매각설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배후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일일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현황을 확인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다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처분 여부를 신속히 알기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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