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금강산관광객 한명 남아도 지속”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08:55

수정 2014.11.05 11:16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유례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현정은 회장이 위기돌파에 나섰다.

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98년 ‘소떼 방북’으로 물꼬를 튼 대북사업은 남북관계가 변할 때마다 풍랑을 겪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번 ‘북한 핵실험’은 그동안 위기와는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11일 대북사업 관계자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과 회동, ‘북한 핵실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현회장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김동근 개성공단관리위원장과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 김기문 대표 등과 ‘대통령 면담’을 갖고 위기돌파를 위한 방안을 건의했다.

■현회장, ‘뚝심경영’으로 위기 돌파

금강산 관광사업이 관광 초창기인 지난 99년 민영미씨 억류사건으로 한달반, 2003년 ‘사스’ 파동으로 두달 정도 일시 중단된 적이 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사업은 다시 지속됐고 외부변수 돌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룹 총수인 정몽헌 회장이 자살하는 아픔까지 겪었으나 미망인 현정은 회장으로 이어진 대북사업은 중단없이 질주해왔다.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문제로 한때 휘청거렸지만 현회장의 뚝심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해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면서 복합적인 변수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예정됐던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이 무기한 연기되고, 금강산 관광예약 취소율도 43%를 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회장, “단 한명 남더라도 대북사업 지속”

현회장은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 함께 ‘대통령 면담’을 갖고 대북사업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현회장은 이날 노대통령에게 “정부와 공동보조를 맞춰 나가겠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버티겠다. 금강산 관광객이 한 명 있더라도 해나갈 생각”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현회장과 함께 참석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도 모두 대북사업이 중단없이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작년에 처음 영업이익을 냈는데 다시 적자가 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면서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신인도 전체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사장은 이산가족 찾기와 관련해 “이산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은 (대북)사업이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목소리를 존중해 대북사업을 중단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회장과 윤사장 등은 대북사업의 지속적 지원을 촉구했으며 향후 민간기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며 “15년간 이어온 대북사업을 여기서 중단할 수 없는 만큼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