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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 vs KTF ‘진검승부’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14:19

수정 2014.11.05 11:15

3.5G(세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가 내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고속데이터 패킷접속(HSDPA) 서비스 맞대결을 벌인다.

SK텔레콤과 KTF가 내년 중 HSDPA 전국망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HSDPA 전용폰(싱글밴드 싱글모드·SBSM)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나섰다.

KTF는 자사 조영주 사장이 12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내년 3월까지 HSDPA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3.5G 사업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당초 ‘2007년 내 전국망 구축’ 방침을 대폭 앞당긴 것으로 3.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KTF측의 설명이다.

오성목 KTF 기술전략실장은 “이번 결정은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이 3G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HSDPA 전용 단말기에 대한 수요 확대로 규모의 경제성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전국망 구축을 위해 KTF는 HSDPA 관련투자를 올해 총 7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4000억원 이상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아울러 KTF는 전국망이 구축되는 내년 3월부터 영상서비스, 고속 무선 인터넷, 글로벌 로밍, 교통·금융 등 컨버전스, 음성·영상·데이터 다중접속, 무선 멀티미디어 등 6대 서비스와 SBSM 단말기로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KTF 관계자는 “내년 3월에는 2G 수준 이상의 전국망이 구축된다”면서 “이는 건물 내부 및 지하의 HSDPA 서비스도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8월말 열린 이사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HSDPA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KTF와 마찬가지로 SBSM 단말기, 영상전화·무선인터넷·글로벌로밍·컨버전스 등 핵심 서비스를 앞세워 HSDPA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3.5G 시장은 SK텔레콤과 KTF의 HSDPA 전국망 구축을 기반으로 SBSM폰이 본격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그동안 2G 시장을 지배해 왔던 SK텔레콤과 2G에서의 설움을 3G로 극복하려는 KTF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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