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프랑스 천사들이 온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15:48

수정 2014.11.05 11:14



‘천상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아온 프랑스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과 영화 ‘코러스’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생마르크소년합창단이 나란히 내한공연을 펼친다. 100년 전통의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오는 21∼2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와 여의도 KBS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생마르크소년합창단은 오는 27∼29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지난 1907년 프랑스 타미 수도원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았다. 늘 하얀 예복을 입고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가슴에 늘어뜨린 채 공연을 펼쳐 ‘나무십자가’라는 이름을 얻은 이들은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자랑하는 소년합창단. 벌써 15번째 내한공연을 펼친 이들의 이번 무대는 창단 100주년과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의미도 있어 더욱 뜻깊다. 3∼4개 팀을 운용하는 다른 소년합창단과 달리 1개팀만으로 세계 투어공연을 펼치는 이들은 이번에 ‘드림팀’으로 불리는 최정상의 솔리스트 25명을 한국에 보냈다.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비롯해 헨델의 ‘할렐루야’,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등 주옥 같은 클래식 음악과 성가곡, 세계 각국의 민요, 한국가곡과 동요 등을 부르게 될 이번 공연은 공연장별로 무대를 특화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1일 LG아트센터 공연이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단독 무대라면, 22일 KBS홀 공연은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화합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날 공연에는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PBC 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이 우정 출연한다. 3만∼10만원. (02)523-5391

◇생마르크소년소녀합창단=지난 2004년 개봉해 프랑스에서만 9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코러스’(감독 크리스토퍼 파라티에)로 유명세를 탄 생마르크소년소녀합창단의 첫 내한공연도 국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86년 프랑스 리옹 푸르비에르 사원 전속 합창단으로 설립돼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생마르크소년소녀합창단은 파리나무십자가, 빈 소년합창단과는 구별되는 대중적인 이미지로 유럽에서 사랑받고 있는 음악단체다. 지난 2005년 국내 개봉된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의 상흔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노래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속 음악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주인공 모항쥐 역의 장 밥티스테 모니에가 부르는 솔로 곡들은 순수하고 청아한 음색만큼이나 마음을 맑게 한다. ‘너의 길을 보아라’ ‘연’ ‘바다의 손길’ 등 영화 속에서 불려졌던 주옥 같은 노래를 들려줄 이번 공연은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이 각고의 노력 끝에 성사시킨 무대로 아시아 최초의 단독 콘서트다.
32명의 소년 단원과 지휘자, 반주자가 전원 내한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코러스 콘서트’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3만∼7만원. 1544-5955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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