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놀부가 4명인데 흥부가 재산을 지킬까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15:49

수정 2014.11.05 11:14



“중국에 경극이 있고 일본에 가부키가 있다면 한국에는 토리극이 있다.”

전국적으로 560여개의 한식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놀부가 토리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문화사업에 뛰어든다. 오는 11월19일까지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홀에서 공연되는 토리극 ‘놀부 4인방’(연출 김만중)은 한국 전통의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토종 무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장르인 토리극은 꺾고 흔들고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높아지는 등 우리말의 독특한 시김새(꾸밈음)를 말과 노래에 실어나르는 무대로 공연 내내 모듬북이 뒤에서 장단을 넣어주고 이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한국형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정약용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토리극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는 김만중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놀부·흥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흥부의 재산을 노린 3명의 가짜 놀부와 1명의 진짜 놀부가 벌이는 진실게임이 기둥 줄거리로 배우들의 걸쭉한 입담과 노래, 신명 나는 춤과 익살, 마술 등 전통연희의 요소와 다양한 볼거리가 어우러진다.
마당놀이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던 개그우먼 서현선을 비롯해 탤런트 정호근·김경응·손선근, 성우 서광재 등이 놀부와 흥부 역을 맡았다.
4만∼5만원. (02)749-0963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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