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핵실험 했나·어디서 했나” 논란 증폭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17:44

수정 2014.11.05 11:13



“핵실험 했나 안했나. 어디서 했나.”

북한의 핵실험 발표와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험 주장 나흘이 지나도 진위여부와 정확한 장소가 가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핵실험을 하면 일반 대기중에는 없는 방사능 물질들이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핵실험 이후 2주 정도 지나면 이런 방사능 물질의 채집이 가능해 핵실험의 진위여부를 알 수 있다”면서 “2주안에 방사능 물질이 채집되지 않으면 북한의 핵실험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도 이날 유럽1 라디오에 나와 “폭발이 약했던 점으로 미뤄 많은 양의 재래식 폭탄이 폭발했는지, 정말 핵폭발이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핵실험이 실제 있었다고 가정하면 이는 실패한 핵실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핵 전문가들은 △소형 핵폭탄을 만들어 폭발위력을 조정했을 가능성 △고폭장치는 폭발했지만 핵은 일부만 터졌을 가능성 △핵은 있었지만 터지지 않고 고폭장치만 터졌을 가능성 △핵이 처음부터 없었을 가능성 등 4가지의 시나리오를 제기하다.

정부 관계자는 “소형 핵폭탄을 만들었을 가능성과 처음부터 핵이 없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 일부만 터지는 실패한 실험이었다는 설이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다”고 말해 두번째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 장소도 논란을 낳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당초 핵실험 장소로 함경북도 김책시 상평리를 지목했으나 여기서 50㎞ 정도 떨어진 함북 길주군 풍계리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이날 기상청에서 받은 ‘기상청 지진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발생한 ‘인공지진’의 진앙지는 북위 41.19도, 동경 129.13도로 함북 길주군 북북서쪽 30㎞ 지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이나 일본기상청도 함북 길주군을 진앙지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핵실험 장소 발표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한반도내에서 발생하는 지진 진원의 오차범위는 5∼10㎞ 정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희정 의원은 “핵실험 장소 추정 위치의 이러한 차이는 군사안보적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오는 16일 과학기술부 국정감사 때 이 문제를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hlim@fnnews.com 임대환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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