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車, 최고급 SUV 모델 출시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2 18:35

수정 2014.11.05 11:13


현대자동차가 ‘럭셔리 유틸리티 비클(LUV) 베라크루즈’를 내놓고 글로벌 브랜드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1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과 내외신 기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he LUV 베라크루즈’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The LUV 베라크루즈’는 현대차의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신개념의 차”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세계 유명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본격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브랜드 제고의 견인차

현대차는 그동안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에 주력해 왔으며 그 결과 최근의 초기품질조사 등에서 도요타를 제치는 등 세계 시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가 품질을 따르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베라크루즈는 저평가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현대차의 야심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최고급 SUV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프리미엄 차량이다.


베라크루즈는 현대차가 BMW X5, 렉서스 RX 350 등 해외 유명 SUV와 경쟁하기 위해 2004년 EN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에 착수했으며 26개월간 2229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V6 3.0 승용디젤엔진을 장착, 240마력의 강력한 파워와 1등급 연비를 실현했다. 국내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고급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개발단계에서 이루어진 베라크루즈의 미국현지 고객 사전평가 결과 동급 경쟁차 대비 성능과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품질경영 성과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베라크루즈 출시를 계기로 품질경영, 글로벌 경영에 이은 다음단계로 브랜드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2010년 국내 2만4000대, 수출 7만6000대 목표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베라크루즈가 쏘나타, 싼타페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북미를 제외한 기타지역에는 10월부터, 북미에는 12월부터 수출해 전 세계 럭셔리 SUV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5000대를 판매목표로 정하고 내년부터 국내 연간 2만대, 수출은 미국시장 5만대를 포함해 연간 6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되는 2010년에는 국내 2만4000대, 수출 7만6000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기존의 SUV와는 차별화된 특별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상보증기간을 일반부품 3년 6만㎞, 동력계통 5년 10만㎞로 확대하고 차량 출고 후 주행거리에 따라 차량점검 및 엔진오일 무상교환 서비스를 펼치는 플래티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신차발표회를 실시하고 수입 SUV와의 비교시승 행사도 열어 베라크루즈의 우수한 성능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적용된 베라크루즈의 판매가격은 2륜구동(2WD)이 △300X 밸류 3180만원 △300VX 럭셔리 3614만원 △300VXL 슈프림 3950만원, 4륜구동(4WD)은 △300X 밸류 3370만원 △300VX 럭셔리 3804만원 △300VXL 슈프림 4140만원이다.

한편 김동진 부회장은 이날 “올해 판매목표를 기존 410만대에서 390만대로 불가피하게 4.9%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부회장은 이어 “판매목표 조정은 노조의 파업과 원화강세 때문”이라며 “노조가 보다 협력해 주면 좀더 생산해 판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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