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옵션만기일 무사통과…‘핵폭탄’은 여전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3 08:07

수정 2014.11.05 11:13

올 들어 10번째 옵션 만기일은 무사히 넘겼으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매수차익잔고 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여전히 증시의 핵폭탄을 안고 가는 부담을 지게 됐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500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선물시장은 물론 현물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 북핵사태 이후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한 개인투자자들은 선·현물시장에서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선물 2561계약 순매도에 그쳐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561계약을 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난 이틀 동안 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이상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당초 우려했던 신규매도 물량도 거의 출현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증권 박문서 책임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가 줄곧 강세를 보여 1포인트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며 “ 장 마감 10분 전 동시호가 때 1000억원 규모의 합성선물과 연계된 물량을 털었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물량은 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베이시스는 장 중 1.3∼1.4포인트를 유지하다 장 마감 직전에 2포인트를 넘어 무려 2.40 포인트로 마감했다. 당초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베이시스가 1.3포인트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우려와 달리 이날 시장 베이시스가 2.4포인트로 마감하는 등 강세를 보인 까닭은 외국인들이 소나기 매물보다는 분산매도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수차익잔고부담은 여전히 부담

그러나 이번 옵션 만기일을 충격 없이 무사히 넘겼지만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의 부담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수석연구원은 “벌써 두달째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정도면 증시의 ‘핵폭탄’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위험을 안고 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외국인들이 ‘신규매수-전매도’ 패턴의 선물 매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도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고치 우려가 증폭됐는데 당시부터 외국인들은 이러한 매매패턴을 유지하며 ‘왝더독 현상(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쥐고 흔드는 현상)’을 일으켰다.

다만 예전 같으면 벌써 폭발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매수차익잔고의 우려가 아직까지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이 우리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식시장도 외국인의 선물 매매패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왝더독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물시장의 향배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패턴이 북핵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문서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신규 매도는 더 이상 없겠지만 외국인이 갑자기 신규 매도로 돌변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클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매수차익잔고가 높아 프로그램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매수에도 한계가 있어 당분간 선물지수가 180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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