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콜금리 또 동결 4.5% 현행유지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3 08:28

수정 2014.11.05 11:12

북한 핵실험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콜금리가 2개월째 동결됐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북핵에 따른 불확실성과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을 지적, 앞으로도 콜금리가 상당기간 현행 4.50% 수준에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콜금리 목표치를 현행 연 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민간소비가 기대보다 약하지만 크게 위축된 것은 아니며 수출은 매우 활발하고 설비투자도 활발한 편”이라며 “경기 전체로 보면 기대보다는 약하지만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런 경로를 밟아갈 것”이라고 콜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 유가 상승이 각종 공산품, 특히 공공요금 인상에 반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상요인이 잠재돼 있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및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대체로 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총재는 “다만 지난 8월 중순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전세와 매매가격의 상승률이 높아지는 기미가 있다”며 “그러나 가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어 최근 상승 기미가 일시적, 국지적인 것인지 아니면 파급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특히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금융시장에 흔들린 이후 안정을 되찾긴 했으나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는냐와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작게는 금융시장과 길게 보면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한은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총재가 △기대보다 약한 국내 경기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 △북핵 불확실성 △물가에 대한 평가 완화 등을 언급한 것은 기존 금리 인상 사이클의 변경으로도 해석됐다.


그러나 이총재는 “금리를 금방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통화정책을 급격하게 바꾸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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