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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김영석 미술품 시가 감정위원장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3 08:57

수정 2014.11.05 11:12

“미술시장의 꽃은 미술품 유통입니다. 때문에 미술품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수치적 시스템이 필요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작품가격 시세표를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내 미술시장에 처음으로 한국미술품시가감정위원회를 본격 출범시킨 김영석 위원장은 “앞으로 미술품시가감정위원회에선 작품가격의 변동추이를 산출하고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작품가격 변동추이 산출시스템의 도입으로 그동안 작가가 임의로 결정하던 작품가격(호가)의 산출방식에서 벗어나 투명한 작품가격 형성과 유통질서의 확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가 본인도 모르고 있는 해외 경매나 국내 작품 판매기록을 통해 그 작가의 작품가격의 기준표를 마련한다는 것.

“한 작가의 작품 판매기록을 기준으로 제작연도·크기·재료에 따라 얼마에 거래되었는가 등이 바로 집계되어 나온다면 당연히 지금 현재가격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객관적인 기초가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 미술시장은 2000억∼3000억원대 시장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위원장은 “이 역시 데이터가 전무해 주먹구구식의 추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주식시장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치처럼 미술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은 외부의 자본유입이어서 투자자(고객)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신뢰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위원장은 국내에 ‘작품가격 정찰제’를 도입한 주인공. ‘작품가격 정찰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지난 96년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를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다. 당시 작품값 공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부스비를 전혀 받지 않고 개인전을 열어주는 마니프는 매년 작가들의 호응이 이어졌고 일반고객들도 전시장에서 옷을 사듯 편하게 믿고 작품을 살 수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위원장이 시가감정에 자신을 보이는 것은 10여년 전부터 준비한 작품가격 데이터 때문이다.

지난 96년부터 작품가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데이터를 구축했고 국내와 해외 경매사의 낙찰결과와 연 2회 서울 인사동시장 가격조사 등의 모든 자료가 총망라됐다.
올 하반기엔 준비 중인 시스템이 가동될 것이라는 김위원장은 이미 시가감정위원회에 5만여건의 작품가격이 데이터화 되어 있다고 밝혔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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