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치료제의 대명사 ‘보톡스’. 많은 사람이 보톡스를 시술명이나 주름을 펴주는 성분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원래 보톡스(BOTOX)는 주성분인 ‘보툴리눔톡신(Botulinum Toxin)’에서 나온 미국 엘러간사의 제품명이다. 지난 95년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이후 2000년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제품명이 대명사화됐다.
‘보툴리눔톡신’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통조림이 부패할 때 생기는 박테리아에서 추출된 천연 정제 단백질이다. 1973년 미국의 안과의사 앨런 스코트가 원숭이 실험 도중 수축돼 있던 눈 주변 근육에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하자 근육이 풀리는 것을 보고 눈꺼풀 떨림(안검경련)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보툴리눔톡신’이 근육의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전달 물질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아 근육을 풀어주는 작용을 한 것. 이 후 80년대 들어 보툴리눔톡신은 눈꺼풀 떨림증, 사시(斜視) 등을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고 8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보톡스가 주름살 치료제로 이용된 것은 1987년. 캐나다의 한 안과의사가 환자의 눈꺼풀 경련 치료 도중 눈가에 있던 주름살이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 후로 보톡스는 주름을 펴는 마술 같은 약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2년부터 ‘보톡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700만회 시술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에서 보톡스는 주름살 개선, 사각턱 교정 등 미용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사실 전 세계적으로 60%가 다양한 영역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최근 국내에서도 보톡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소아뇌성마비 환아의 근육을 이완시켜 까치발(첨족)로 걷는 환아들의 정상 보행을 돕는 치료제로 수술할 시기를 늦추기도 하고 예후가 좋은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도 걸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한겨울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의 치료에 쓰여 수술요법과 달리 간편한 시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국내 비뇨기과 연구팀에 의해 전립선비대증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다양한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편두통, 근육통 , 사시, 사경, 항문치열, 요실금, 방광염 등 근육이 원인이 되는 질환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툴리눔톡신제는 모두 4가지. 그 중 엘러간의 보톡스만이 유일하게 FDA로부터 승인받은 제품으로 18년 동안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수입사인 ‘한국 엘러간’(판매사 대웅제약)은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를 위해 ‘정품 보톡스 인증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시술 받은 제품이 보톡스가 맞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엘러간 보톡스의 일련번호가 표기되어 FDA승인을 받은 정품 보톡스 시술을 인증해준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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