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뉴질랜드 대주 아파트’ 투자 유의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5 16:07

수정 2014.11.05 11:10


대주건설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 뉴질랜드에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분양에 나서고 있어 분양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많긴 하나 수익률 확보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기 때문.

이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도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많은 데다 이 주상복합의 분양가 또한 높아 임대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대주건설과 뉴질랜드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주건설의 뉴질랜드법인인 ‘뉴질랜드 대주하우징’은 오클랜드 홉슨지구에 건설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119가구에 대해 이미 지난 5월부터 현지분양을 계속해 왔다.

대주건설은 현재까지 현지에서 40가구를 계약한 가운데 남은 물량에 대해 최근 국내에서 분양을 개시했다.

오클랜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국내와 다르게 뉴질랜드에서 아파트는 일반 주택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다”면서 “특히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의 경우 야간엔 시내가 공동화되면서 텅텅 비어 위험하기까지 해 현지 분양 실적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주건설측이 제시한 연 7∼8% 임대수익률에 대해서도 상당수 현지 관계자들은 부정적으로 보고있다.
현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평당 800만∼90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에 임대수익률이 7%까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 비슷한 가격의 인근 주택 임대수익률은 4%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아파트는 보통 가구당 한 대씩 주차장을 제공하는 데 주차장이 포함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양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하지만 대주가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 평당 가격은 주차장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의 가격이다. 향후 추가 부담요인이 있다는 것.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주차장이 없을 경우 비슷한 수준의 인근 아파트 분양가는 500만∼600만원선”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가 아시아인들의 이민 규정을 까다롭게 해 이민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뉴질랜드에는 지난해 전체 이민 신청자 중 단지 3명만이 투자 이민 규정을 통과했을 정도. 최근 이민규정을 완화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이민사회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뉴질랜드 현지의 부동산업체인 굿리얼티의 전창선 사장은 “뉴질랜드 아파트는 주택에 비해 가격이 오르내리는 폭이 크다”면서 “이민정책이 완화되면 아파트 인기가 다시 생길 수도 있겠지만 아직 매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자금 준비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한다.

대주건설의 경우 최초 분양시 15%를 계약금으로 납입한 뒤 잔금은 입주시점에 내며 전체 구입가격의 80%를 모기지론으로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한다고 하고 있지만 이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라는 것.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고 있어도 70% 이상 대출을 받으면 최고로 잘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주건설 관계자는 “개인이 받으면 80% 대출을 받기 어렵지만 대출 중개인을 통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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