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북핵 후폭풍’ 잦아들까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5 16:13

수정 2014.11.05 11:10



지난 주말 한국증시는 미국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북 핵실험 후폭풍이 벌써 잦아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15일 "유엔의 대북제재 발표에 따른 향후 북한 대응을 주목해야 한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악재 소멸'이 아닌 '잠복 상태'로 봐야 한다는 것.

지난 주말 한국 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것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일시적인 반등으로 나타났다는 것.

■북핵 이슈 잦아들까

한국 증시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일 32포인트(2.41%) 하락한 이후 비교적 견조한 조정을 받았고 지난 주말까지 이틀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무력 공격이 힘들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미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극도의 불안감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주식투자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파트장은 "북핵 이슈가 잠복 중이지만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악재가 소진되고 있지만 본격 상승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주말 상승은 외국인들이 6600계약의 선물을 사들이면서 나타난 프로그램 매수에 기댄 측면이 강해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선물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선물을 다시 대량으로 팔 경우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투자자들은 우량주 저점매수를 노리고 단기투자자들은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우량주 공략이 유효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 최고치 행진 호재로 작용

미국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치면서 국내 증시에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연장이 기대된다. 물론 본격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미국 증시 주가수익률은 2.47%인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11.6%나 하락하는 등 괴리율이 존재한다"면서 "미 증시가 최고치 행진을 펼칠 경우 한국증시의 갭 메우기가 나타나 단기 상승할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와의 괴리율 좁히기 현상이 나타나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11%(12.81 포인트) 상승한 1만1960.51에 거래를 끝내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거대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부진한 분기실적에도 불구, 10월 미시간 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고 유가상승세도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미국증시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기준으로 금리인상 시기 평균수익률이 11%에 머문 반면, 금리인하 또는 동결 기간에는 44%를 나타냈다"며 "잠복된 북핵 이슈보다 한국증시도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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