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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연금 캘퍼스 한국에 25억달러 투자

김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5 21:03

수정 2014.11.05 11:10



세계 최대 연금기금인 캘리포니아공공부문퇴직자기금(캘퍼스·CalPERS)이 최대 25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를 국내기업을 통해 직접 투자할 예정이다. 과거 공동투자를 통해 소규모로 이뤄진 적은 있지만 직접적 대규모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캘퍼스 자문위원인 전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 매튜 키플링 퐁은 15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한국투자 주간사인 제이슨인베스트먼트 박장수 대표와 투자설명회를 갖고 국내 기업 두 곳에 대한 대규모 투자결정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캘퍼스 대규모 국내 투자…왜(?)

보수적 연금운용으로 유명한 캘퍼스의 대규모 한국투자는 이례적이다. 2080억달러 상당의 미국 최대 연금을 운용 중인 캘퍼스는 이미 중국 부동산에 투자해 왔고 지난달에는 중국기업 투자를 결정하는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시장 투자 이유에 대해 퐁 위원은 "한국시장은 새롭고 매력적인 곳으로 이번 투자형태는 직접적인 자금 투자보다 파트너들을 통한 간접적인 투자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놀라운 성장이 기대된다"며 "고부가가치 상품들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핵실험 이슈에 대해 그는 "그다지 부정적인 리스크라고 보진 않는다"며 "한국은 경제, 정치적 그늘에 있었지만 성공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진단했다.

■국내 투자 형태는

캘퍼스의 한국시장 투자대행 업무를 맡은 제이슨인베스트먼트 박장수 대표는 "국내 대표기업인 K사에 20억달러, S사에 최대 5억달러 규모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사의 경우 크레디트파이낸싱 형태로 채권, 론,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방식으로 2조원가량이 투입되고 S사의 경우 블록딜로 3000억∼5000억원 규모가 자사주 직접 지분투자 형태로 이뤄진다.

중국기업 투자의 경우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매입을 통해 이뤄지는 것에 비해 한국투자는 좀더 적극적인 형태인 셈이다. 캘퍼스가 중국의 기업지배구조 취약을 이유로 그동안 투자대상에서 제외시켰던 것에 비춰볼 때 국내기업에 대한 직접적 투자는 한국경제 성장세를 낙관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향후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

주간사인 제이슨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K사와 S사 프로젝트 건에 대한 입찰참여의향서(LOI)는 이미 발행됐고 캘퍼스를 중심으로 한 투자컨소시엄이 투자의사 결정을 위한 실사작업도 지난주에 마쳤다.


제이슨 박대표는 "이달 중 1차 협상이 진행된 뒤 오는 11월 중에 중간 투자검토를 거쳐 연말께 최종안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까지 한국시장 및 기업실사에 대한 캘퍼스측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실사 및 검토과정을 거친 뒤에 캘퍼스 정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25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집행된다.


퐁 위원은 "이번 캘퍼스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수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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