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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의 기품 외국인에 전해요” 삼성SDS 임인영씨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6 08:59

수정 2014.11.05 11:09

“안녕하세요, 운현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분 좋은 가을날 주말(14일) 오후 삼성SDS 임인영 사원(사진)은 서울 운니동 운현궁에서 밝은 웃음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충남 천안 탕정 크리스털밸리에 위치한 삼성코닝정밀 유리IS팀 개발파트에서 SCM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임씨는 우리 ‘궁’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통역 봉사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벌써 4년째다.

“고궁은 공원이 아니라 야외 박물관이에요. 왕이 후궁들과 비밀스럽게 노는 공간이 아니라 소중한 문화의 숨결이 담긴 곳입니다.”

임씨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소중한 우리나라 유적과 역사를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탕정에서 올라와 운현궁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이젠 익숙하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황제가 태어나 명성황후와 가례를 올린 곳이에요. 또 한편으로는 일제가 흥선대원군을 감시하기 위해 지은 양관(양옥집)이 남아있어 역사의 아이러니를 지닌 곳이죠”라고 통역봉사 전문가답게 똑 부러진 설명을 한다.

그는 운현궁이 경복궁보다 규모도 작고 덜 유명해 관광객이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만큼 일부러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학생 때 중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을 살려 중국어 통역 봉사를 먼저 시작한 그는 요즘 영어에도 자신감이 붙어 영어 통역도 하고 있다.


임씨는 “정작 봉사자가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면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없어요. 우리의 것을 알고 아끼는 일은 당연한 것인데 소중한 문화재를 발로 차거나 낙서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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