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창업 Step by Step] 호감가는 브랜드 이름짓기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6 15:21

수정 2014.11.05 11:08



창업하기에 앞서 한번쯤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게 있다면 간판 이름 또는 브랜드일 게다.

아직까지 고객은 ‘기억’에 의존해 소비하는 편이다. 때문에 마케팅은 소비자의 ‘노트’를 상대로 하면 실패다. 머릿 속을 상대해야 성공한다.

금방 단어가 떠오르는 네임이 좋다. 반면에 두루 통용되기 몹시 어렵거나 발음조차 힘든 단어의 네임은 무관심 대상으로 기억 밖으로 멀어지고 버려지기 십상이다.


프랜차이즈는 본부가 브랜드 네임을 짓거나 결정한다. 하지만 개인 창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이름을 짓거나 결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래서 귀띔한다. 혹시 국내영화 ‘넘버 3’를 기억하는가. 영화 속 미장센은 서점이다. 서점에서 시집을 구경하던 극중인물인 현지(이미연)에게 오지나(방은희)가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나(여자)를 감동시키는 것은 딱 세 가지이지”라고. 이어서 “캐시, 크레딧카드, 섹스”라고 말하던 장면을.

여기에 착안하면 브랜드 네이밍을 멋지게 지을 수 있다. 앞으로 간판 이름과 브랜드를 새로 만들 때 꼭 참고하시라.

여성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는 대개 영어 첫 글자가 ‘C’나 ‘S’로 많이 시작된다. 예를 들면, Coca-cola(코카콜라), Cadillac(캐딜락), Calvin Klein(캘빈 크레인), Canon(캐논), Capri(카프리), Cartier(카르티에), Crocodile(크로커다일) 등등. 모두 우연인지 몰라도 C로 시작한다.

S로 시작하는 브랜드 네임도 엄청 많다. 일본의 Sony(소니), 한국의 Samsung(삼성), 젊은 여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체인 Starbucks(스타벅스), 시계로 유명한 Swatch(스와치) 등이 그렇다. C와 S를 합쳐 부르면 발음은 어쨌거나 ‘키스’처럼 들린다.

가까울 수록 좋은 브랜드가 된다. 시오노 나나미의 명저‘로마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카이샤르’, 전설적 호색한 ‘카사노바’처럼. 옛날의 여자나 현대의 여자는 물론이고 미래의 여자들도 이런 발음과 매우 유사한 브랜드 네임을 몹시 좋아할 것이 분명하다.


소점포 창업에 있어 여성들의 왕래가 많은 길거리에 위치해 있다면 간판에 이런 작명을 하길 당부한다. 특히, 여성 소비자는 ‘키스’, ‘대화’, ‘가치’에 민감하다.
이런 단어를 고려해 간판 이름 또는 브랜드를 짓는다면 ‘효과 만점’일 것이다.

/ylmfa97@hanmail.net 심상훈 작은가게창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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