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가화장품 거리로 나온다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6 17:02

수정 2014.11.05 11:07


백화점에서만 주로 판매되던 고가 브랜드 화장품 경쟁이 길거리 전문점(로드숍)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시판 브랜드이면서 백화점 못지 않은 고가의 기능성 라인 제품을 시중 화장품 전문점에 속속 내놓고 있다. 이는 시판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이나 브랜드 숍(저가 화장품) 제품과 차별화하면서 기능성 라인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LG생활건강은 16일 30대 후반, 40대 중년 여성을 위한 4만∼20만원대 시판 브랜드인 고급 화장품 ‘라하(LAHA)’를 출시했다. 라하는 고대 수메르 신화에서 미의 여신들에게 질투의 대상이었던 ‘샘솟는 젊음과 미의 여신’인 ‘라하르’에서 따온 이름.

신성초와 번홍화수 등 노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귀한 성분들을 함유한 노화전용 제품으로 홍콩의 가수 겸 영화배우 진혜림을 모델로 기용해 신비로움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라하’는 모두 8종으로 기본 노화전용 라인인 ‘에이지리스 라인 5종’과 매우 건조한 피부를 위한 ‘하이드라 라인 2종’, ‘얼티미트 럭셔리 크림’ 1종이다.
LG생건의 시판 브랜드 수려한은 지난달 13만원짜리 자우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0만∼15만원의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라인’을 내놓아 출시 한달 만에 5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림과 세럼, 아이크림 3종으로 구성했으며 가을철 건조증, 거칠음, 탄력 부족 등 피부 생명력 저하에 따른 고민을 해결해주는 식물성 오메가-3가 함유된 라인.

신동영 아이오페 브랜드 매니저는 “초기에는 품절사태가 빚어져 급하게 재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며 “가격대가 높지만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시판 브랜드인 한방화장품 ‘스템난’도 금과 한방성분을 함유한 고가 제품으로 크림 가격만 7만원이다.

한국화장품이 내놓은 고가한방 브랜드 ‘명방’도 출시 1년 만에 한국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고가의 색조제품과 남성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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