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대박상품 뒤에는 통계가 있다”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6 17:04

수정 2014.11.05 11:07


‘처음처럼’ ‘햇반’ ‘씻어 나온 쌀’ ‘청정원 순창 쇠고기 볶음 고추장’….

신화를 일궈낸 대박 상품 뒤에는 통계를 활용한 정확한 시장 예측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히트 상품 20여개를 만들어 낸 기업 마케팅팀의 통계 활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7개 기업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미리 예측하고 제품을 제조·출시해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단기간 1억병 판매 돌파,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한 두산주류 ‘처음처럼’의 히트에는 보건복지부의 ‘국민 음주 현황’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이용한 것.

해마다 늘어나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에 힌트를 얻은 두산주류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저도주 ‘처음처럼’을 개발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J 대박 상품인 ‘햇반’과 오뚜기 ‘씻어 나온 쌀’도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 발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1인 가구 지표 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CJ가 ‘햇반’을 출시했던 1996년 12월, 당시 CJ가 눈여겨봤던 것이 바로 1인 가구수의 증가 추세였다. 1985년 약 66만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수는 1990년 102만가구, 1995년 164만가구로 10년 새 무려 2.5배나 급증했다.


CJ는 이러한 가구 형태의 변화가 식생활 패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 2∼3분만 데우면 차진 밥을 먹을 수 있는 즉석 밥 ‘햇반’을 출시했다.
최근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씻어 나온 쌀’ 역시 편의성과 신속성을 중시하는 1인 가구의 급증을 반영해 개발된 제품이다.

지난 2002년 출시 이후 해외 여행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튜브형 고추장’의 탄생 배경에는 ‘해외 관광 여행객 수’ 통계 중 ‘내국인 출국자 수’ 지표가 있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해외로 출국한 국내 ‘해외관광 여행객 수’가 연평균 24%씩 급증하며 청정원은 외국 여행객들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 출시 5년째 약 5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shower@fnnews.com 김홍재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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