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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펀드 ‘환차손’ 비상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6 17:44

수정 2014.11.05 11:07



원·엔 환율이 8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역외 일본펀드들에 환차손 비상이 걸렸다. 환 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원·엔 환율하락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투자 주식형 역외 펀드들은 기준 통화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 현재 일본 역외펀드 판매고는 2조1487억원을 기록 중이다.

조사 대상 10개 펀드의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평균 수익률을 엔화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는 마이너스 11.29%였던 반면 원화로 환산할 경우 손실율이 이보다 5%포인트 이상 큰 16.9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환 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앉아서 5.7%포인트의 손실을 더 입은 셈이다.


1년 수익률을 놓고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엔화 기준 1년 평균 수익률이 5.93%인 반면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5.66%로 나타나 무려 10%포인트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펀드별로는 ‘스탠다드 라이프 일본 주식 펀드’의 1년 수익률이 엔화 기준 18.21%인 반면 원화환산 수익률은 3.93%에 불과해 수익률 격차가 무려 14.28%에 달했다.

또 ‘피델리티 일본 펀드’도 엔화와 원화 기준 수익률 차이가 14.21%포인트에 달했으며 ‘슈로더 일본 주식 펀드’는 13.53%포인트, ‘메릴린치 일본 펀드 A2’는 13.5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제로인 펀드평가팀 우현섭 차장은 “일본지역 투자시 엔화 선물환매도를 통해 환율리스크에 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국제투자를 이유로 환 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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