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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삼성전자發 ‘연말랠리’ 보인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7 08:59

수정 2014.11.05 11:06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후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LG필립스LCD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더불어 북 핵사태까지 터져 불안감에 떨었던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3·4분기 실적에 다시금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이 3·4분기보다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다른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도 기대치수준의 실적을 보인다면 연말랠리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맏형 노릇 했다.

16일 삼성전자는 매출액 15조2164억원, 영업이익 1조8495억원, 순이익 2조1867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내놨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보다 30.4%나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에게 보여줬다”며 “4·4분기도 이같은 실적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박연채 센터장도 “그동안의 비용절감 효과가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0.93% 상승해 65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기대 만큼의 주가 상승을 보이지 않은 것은 65만원대에 집중된 매물을 소화하며 바닥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실적호전이 단기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바닥 다지기가 끝나면 계단식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혼자만 잘해선 안된다.

삼성전자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이로 인해 전체 시장의 우상향 기대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도 한 두 종목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삼성전자의 주가와 코스피지수와의 연관성이 예전처럼 밀접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발표가 북 핵사태로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일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업황 호전을 기다려 왔던 투자자에게는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실적발표가 IT업종의 붐을 가져오기에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라고 말했다.

즉 삼성전자가 연말 지수 상승의 ‘불씨’를 지폈다면 다른 IT주와 수출주의 실적호전이라는 ‘장작’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내년 1·4분기까지 실적회복세를 이어가고 다른 수출업종도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가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시장 전체적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연말 지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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