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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비투자 1兆 확대 “4분기도 자신있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7 09:11

수정 2014.11.05 11:06

삼성전자가 16일 발표한 3·4분기 호전된 실적은 연속되는 고유가·환율하락·원자재가 상승 등 3중고 속에서도 2조원가량의 고수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3·4분기에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1000억원의 순이익으로 올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력 ‘3인방’인 반도체·정보통신·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이 세계시장에서 고른 선전을 펼친 결과다.

이 여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4·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 영업이익 ‘2조원 클럽’ 재가입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3·4분기 실적 호조와 맞물려 올해 설비투자액을 9조2300억원에서 10조24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려잡기로 했다.

■스타 CEO 3인이 이끈 3개 사업부문 고공행진

삼성전자 주력 3인방은 3·4분기 호실적의 ‘일등공신’이다.
삼성전자 내 ‘스타 최고경영자(CEO) 트리오’인 이기태 사장, 황창규 사장, 최지성 사장 등이 각각 이끈 사업부문 다운 호실적이란 평가다.

3인방 중 3·4분기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반도체 부문이다. 3·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4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도 1조3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26%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런 반도체의 호실적은 PC와 통신 부문의 메모리 수요가 강한 데다 D램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낸드플래시의 가격 안정세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선전도 눈부시다. 정보통신은 3·4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분기 사상 최대치인 3070만대를 달성했다. 3·4분기 매출은 4조7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이상 높아졌다. 정보통신의 영업이익률은 11%로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LCD 부문도 매출 3조원에 영업이익 1조3700억원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LCD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무려 115%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LCD 패널의 가격 회복과 40인치 이상 대형 TV패널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은 호실적이다.

■1조원 이상 시설투자로 2007년 대비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계획을 수정해 1조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내년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생산라인 확충차원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16일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액을 1조원 증액하는 내용이 담긴 수정 투자계획을 밝표했다. 이로써 올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액은 9조2300억원에서 10조24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 6조66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 중 메모리 분야 투자액은 4조5800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LCD 분야도 투자액이 2조3700억원에서 2조5900억원으로 늘려잡아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휴대폰 판매 사상 최대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패션 슬라이드폰(E900), 울트라에디션 등 하반기 전략제품의 판매 호조에 힙입어 매출, 영업이익, 이익률 등에서 모두 전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냈다.

특히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저가경쟁에 밀려 9.5%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11.1%로 두자릿수를 회복해 4·4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3·4분기 중 30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휴대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9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3·4분기 매출과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이익이 5200억원에 그친 것은 판매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고가제품 출하가 늘어나면서 원가경쟁력은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4분기 실적도 맑음

삼성전자는 4·4분기에도 주요 사업부문이 연속적인 실적개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4·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주력 3개 사업 부문의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4·4분기에 D램의 수요 확대로 가격 강세가 유지되면서 고수익을 예고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대용량 메모리를 채택한 MP3플레이어와 휴대폰 등 휴대기기 분야 신제품이 속속 선보여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

LCD 부문도 4·4분기에 수요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72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수요 증가에 대비해 LCD부문은 4·4분기에 LCD 7라인(40인치 생산)의 생산능력을 월 15만장까지 확대키로 했다.

정보통신은 4·4분기에 3세대(G) 슬림폰과 고화소 카메라폰, 모바일 TV폰 등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기업설명회(IR)팀장(전무)은 “4·4분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벌써부터 반도체 부문의 경우 주문량의 70%밖에 소화하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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