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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작품가격 26년새 200배 껑충



호당 가격이 4000만원대인 작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품시가감정위원회(위원장 김영석)가 최근 발표한 1980∼2006년 국내 인기작가의 작품가격 추이에 따르면 천경자의 작품가격이 200배, 박수근이 100배나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천씨 작품은 80년 당시 호당(18×14㎝) 평균 가격이 20만원에 불과했으나 요즘 서울 화랑가와 경매시장에선 호당 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작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지난 2003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선 40호 ‘꽃다발을 안은 여인’이 2억3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국민화가’ 박수근 작품도 100배 이상 올랐다. 80년 호당 평균 가격이 300만원선이었으나 90년대 초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까지 2억5000만∼3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지난 2월 서울옥션에서 ‘시장의 여인들’이 9억1000만원에 낙찰돼 근현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오는 25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부산 미술품 경매에 ‘노상’(27.3×22㎝)이 추정가 8억∼10억원에 출품, 또한번 최고가를 경신할지 주목되고 있다.

위작 시비에 휘말려 거래가 중단된 이중섭 작품 역시 80배나 뛰었고 김환기 작품은 80∼90배, 손응성(70배) 도상봉(50배) 변관식(30배) 오지호(20배) 유영국(15배), 남관·권옥연·임직순(10배) 작품도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작품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작고 작가의 경우 작품성이 이미 검증된 데다 희소가치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컬렉터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고 일부 작가들이 해외 유명 경매에서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넘게 작품이 낙찰되면서 미술품을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바라보는 컬렉터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미술품 시가감정위원회는 “2004년부터 중국 미술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중심으로 국내에도 경매사가 설립되고 아트펀드 조성붐에 힘입어 2년 안에 미술시장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