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세일 ‘핵겨울’ 없었다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7 17:57

수정 2014.11.05 11:04


백화점들의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백화점들은 북한 핵 문제 여파로 고객들이 지갑을 닫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오히려 주말 매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처럼 세일 매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보다 세일이 보름여가량 늦게 시작돼 단가가 높은 가을, 겨울옷이 많이 팔린데다 추석때 풀린 상품권이 회수되고 쌍춘년으로 인해 혼수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뛰었다. 품목별로는 코트 등 초겨울 상품이 많이 나가면서 영캐주얼 의류 매출이 60% 증가했다. 예비 신랑·신부를 위한 여성정장(52%)과 남성정장(39%), 화장품(46%) 등의 품목도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신재호 마케팅팀 이사는 “북핵문제로 세일 때 고객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세일 초반 실적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첫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가전, 가구 등 가정용품이 46%, 여성정장 29%, 명품 28%, 화장품 27%, 여성캐주얼 26% 등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정용품은 혼수 수요가 몰린 덕에 실적이 높게 나왔고 특히 침대 매출이 2배나 뛰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3일부터 1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다. 혼수 수요가 겹치면서 정장류 매출이 20% 이상 뛰었고 명품은 행사가 낀 덕분에 82.6%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 세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9% 증가했다. 여성복 24%, 남성복 17%, 가전 21%, 가구 60% 등이었다.
애경백화점은 정기세일이 시작된 주말 사흘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 매출이 늘었다. 가구, 침구 등 매출이 34%, 명품과 피혁도 24% 늘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세일 초반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지만 갈수록 구매는 떨어질 수 있어 소비심리나 경기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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