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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분기도 회복세 이어간다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7 18:19

수정 2014.11.05 11:03



지난 16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되는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17일 LG전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은 휴대폰 판매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의 매출 신장 때문. 시장에서는 양대 전자회사의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실적 턴어라운드

LG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5% 증가한 1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50억원 선보다 400억원 많은 수치다. 이 기간 매출액도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6조542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시장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순이익도 227억원을 기록, 전분기 97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5%가 감소했는데 이는 LG전자가 3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LG필립스LCD의 계속된 부진으로 지분법 평가손실액이 1087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분법 평가손실을 제외한 LG전자의 실적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이는 북미시장에서 초콜릿폰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4분기중 휴대폰 판매 대수가 총 1650만대에 달해 전분기보다 8%,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

특히 LG전자내 휴대폰 부문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실적은 3·4분기 영업이익 982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369.9% 증가했다. 이 부문의 매출액은 2조2974억원에 달해 전분기보다 4.7% 증가했다.

디지털TV 시장의 성장으로 디스플레이 관련 실적도 상승했다. DD사업부 3·4분기 매출액은 1조6991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18.9%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104.8% 증가한 426억원에 달했다.

현대증권 권성률 수석연구원은 “당초 영업이익 예상치는 1550억원 수준이었으나 생산제품 중 93%를 수출하는 휴대폰의 북미시장 매출 신장과 디지털디스플레이 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이에 따라 4·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종전 1900억원 수준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4분기에도 실적 회복세 이어간다

LG전자의 흑자전환은 전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에서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대형 전자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환율하락과 북핵 실험사태 등 대외환경이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같은 실적 회복세가 4·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4·4분기 휴대폰 예상 판매대수를 이번 분기와 같은 수준인 1600만∼1700만대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것은 원가를 낮추면서 이익률을 2.5%로 1% 포인트 정도 끌어올린 탓”이라며 “휴대폰의 긍정적인 매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4·4분기 실적도 3·4분기 실적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실적에 발목을 잡아온 LG필립스LCD의 3000억원대 영업적자 행진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LCD 업황이 내년 2·4분기 쯤에 바닥을 치고 활황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LG전자의 순이익은 지난해 수준인 1000억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주가 전망도 밝다. 현재 각 증권사의 LG전자 적정주가는 7만원선. 그러나 각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실적개선에 따라 적정주가를 상향조정할 채비에 나섰다.


권성률 수석연구원은 “지분법 평가손실액은 현금 흐름과 상관없는 회계상 손실 규모이고 LCD 업황 회복으로 LG필립스LCD의 실적도 개선되면 분기마다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이라며 “적정주가를 다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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