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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이프라인으로 천연가스 들여온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8 09:04

수정 2014.11.05 11:03

오는 2011년부터 러시아 사할린의 천연가스 850만t이 파이프라인(PNG)을 통해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이르쿠츠크의 가스 반입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

산업지원부는 1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원걸 제2차관과 마테로프 러시아 산업에너지부 차관이 ‘한·러 가스사업 협력 협정’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4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직후 2년여 동안 진행됐던 한·러 가스산업 협력 협상은 마무리됐다.

러시아는 그동안 독일·터키 등 서유럽 국가와만 가스협정을 맺었으며 동북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처음으로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배관(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 △액화천연가스(LNG) 및 압축 천연가스 관련 인프라 건설 △가스전의 시굴, 탐사, 개발 및 운영 △가스관련 기반시설의 건설, 개·보수 및 운영 등에서 두 나라가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자부는 “이번 협정으로 양국간 가스전 개발 및 가스 도입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가스 자주개발률 향상, 안정적 가스 수급과 도입선 다변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학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은 “오는 2008년부터 사할린Ⅱ 프로젝트에서 연간 150만t의 가스를 들여오기로 계약을 했고 사할린Ⅰ 프로젝트에서 750만t을 추가로 들여오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정으로 이르면 내년에 추가분에 대한 장기도입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본부장은 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BP 사이에 진행 중인 이르쿠츠크 PNG 사업 지분 협상이 끝나면 코빅타 가스전의 가스도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중국 다롄을 거쳐 서해를 통해 들여오는 노선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PNG 공급의 위임기관인 한국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가스협력협정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은 협력 의정서(Protocol)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두 회사는 가스 공급에 대한 상업적 협상에 조속히 착수, 오는 2012∼2013년 PNG 공급 가능성을 검토키로 합의했다.


가즈프롬은 러시아 국영의 가스회사로 매년 국내 가스 사용량(2200만t)의 5배에 이르는 1억t 이상을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가스 수출기업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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