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부자고객 “북핵은 오히려 투자기회”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8 10:08

수정 2014.11.05 11:03


A은행 압구정 PB센터의 고객인 김씨는 북한 핵실험 여파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 9일 개미들이 일제히 주식을 팔아치우는 가운데 기존 적립식 펀드에 돈을 추가 불입하고 여웃돈으로 거치식 펀드를 신규 가입했다.

김씨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A은행의 PB팀장은 김씨의 투자를 조심스럽게 만류했으나 이후 이틀 사이에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고 현재 높은 수익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PB팀장은 “투자는 무조건 부자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라더니 정말로 PB고객들은 북핵 위기동안 일반인과 반대로 매집세력에 동참해서 이익을 보더라”면서 “개미들이 투매하는 동안 외국인이 이를 매수하는 것 때문에 PB 고객들은 더욱 북핵과 무관하게 안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고객’인 은행의 PB 고객들의 투자심리는 북핵 위기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북한 핵실험 발표가 있던 당일 간간이 PB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전망이 어떻겠냐고 물어오는 상담전화가 있었으나 당장 포트폴리오를 바꾸겠다거나 금이나 달러 매수를 하겠다는 고객은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PB들의 설명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하는 부자고객들로서는 북핵 실험이 이미 발표됨으로써 오히려 위험이 더 줄었다고 본다는 것이다.


A은행의 또다른 PB센터장은 “부자 고객들이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데 북핵 문제는 ‘위기가 기회’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주가가 빠지면서 국내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반 사람들이 북핵 문제에 대해서 우려하는 수준으로 개인적인 걱정은 했으나 자산투자 부분에 있어서는 북핵문제가 치명적이라고 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현재 투자를 해외 펀드로 분산하겠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어서 향후 포트폴리오는 다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B은행의 PB팀장의 고객들도 폭락장에서 주식을 매입하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빠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 고객들은 북핵을 이미 예견한 위험으로 보고 이전과 똑같이 투자하고 소비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북핵 위기가 부자고객들만큼은 흔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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