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면)은행 직원 유니폼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8 13:55

수정 2014.11.05 11:02


‘호주머니에는 아무것도 넣지 마세요’

최근 유명 디자이너인 정구호 제일모직 상무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직원 유니폼에는 특징이 있다. 옷깃과 포켓에 하나금융그룹의 기업이미지(CI) 컬러인 녹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고객들이 한눈에 하나금융그룹임을 알아보게 한 것과 머리손질용 액세서리를 셋트로 만든 것도 특징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알아볼 수 없는 숨은 비밀이 유니폼에 있다.

바로 유니폼의 호주머니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언뜻 보면 허리 부분에 양쪽으로 주머니가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물건을 담거나 손을 넣을 수 없게 호주머니 부분을 박음질로 막아버린 ‘가짜 호주머니’다. 굳이 직원들이 호주머니를 사용하고 싶다면 박음질을 뜯어내고 사용할 수는 있지만 최대한 호주머니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호주머니를 없앤 첫번째 이유는 유니폼의 맵시를 위해서다.
몸에 잘 맞게 디자인된 유니폼이라서 호주머니에 여러 가지 소지품을 넣어서 불룩하게 만들면 맵시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숨겨진 이유는 호주머니에 고객의 돈을 챙기는 ‘In my pocket’을 없애자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다. 은행에서 직원들이 고객의 돈을 횡령하거나 유용하는 것은 가장 금기시하고 엄격하게 다루는 일로 호주머니를 없앰으로써 고객의 동전 하나도 챙기지 않겠다는 직원들의 다짐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유니폼에 있는 호주머니는 실제 사용하기 보다는 이미지용으로 금융회사인 만큼 고객의 동전하나까지도 절대 직원이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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