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국감+표)철도공사, 국민주머니 털어 공짜표 144억원치 발행?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8 09:13

수정 2014.11.05 11:03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가 직원과 퇴직자 등에게 무려 144억원어치의 ‘공짜열차표’를 발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공사는 지난 2005년 출범이후 누적부채가 10조원에 이르는 데다 올 11월부터는 대폭 요금인상까지 예정하고 있어 재정상태도 망각한 체 국민 주머니를 털어 직원들과 공직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끓고 있다.

18일 철도공사가 한나라당 건설교통위원회 박승환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의하면 2005년 1월 철도공사가 출범한 이후 공사가 직원가족, 공사 퇴직자 등에 발급해준 ‘공짜’ 승차권은 총 109만8000장으로,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144억원 어치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직계존비속 등 직원가족에게 발급된 공짜표는 총 32만5489장, 62억 9000만원 어치로 공사 직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사 퇴직자와 고문변호사에게도 18개월간 1152장, 3000만원 어치의 공짜표를 발급했다.
가족들에게 주는 특혜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연간 3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출범이후 10조원에 이르는 누적부채 해소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만 철도공사 측은 이같은 지적을 무시하고 있다.


박의원은 “이런 식으로 방만한 운영을 계속하는데 누가 요금인상을 수긍하겠는가”며 “철도공사는 요금인상이나 정부 예산지원을 호소하기에 앞서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노력부터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사는 누적부채를 해소하기 위하여 올 11월부터 KTX 9.5%, 새마을 8.0% 가량의 요금을 인상하고, 내년에도 각 7%와 4%의 요금을 인상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적자분을 국민의 주머니를 털어 손쉽게 메우려한다는 비판도 불거질 전망이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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