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본 중소기업을 배운다] 기술향상 우수기업에 ‘일본대상’ 수여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8 16:43

수정 2014.11.05 11:02


일본 정부는 ‘모노쓰쿠리’ 경영을 반영한 중소 제조업체의 기술력 향상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노쓰쿠리 일본 대상’을 마련, 우수 기업에 총리 표창을 주고 있다.

지난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닛푸라’(www.nippura.com)는 대형 수조관용 아크릴판넬 제작으로 유명한 중소기업이다. 196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카가와현 이노우에에 본사를 두고 아크릴판넬및 영상 스크린 ‘블루오션’ 제작, 수조관 방수 라이닝공사 등을 전문적으로 해 오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해 낸 아크릴 판넬은 수조관의 개념을 바꾼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측은 “유리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안전하고 강도는 더 높다”고 소개했다.

오키나와에 있는 대형 바다수족관 ‘흑조(黑潮)의 바다’에는 닛푸라가 제작한 높이 8.2m, 폭 22.5m, 두께 60㎝의 아크릴 패널이 전면에 설치돼 있어 파노라마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닛푸라는 얇은 판넬을 여러 겹으로 층을 쌓아 두터운 두께로 만드는 기술, 여러 층을 접착하는 과정에서 강도를 높이는 열처리기술, 1장에 20t이나 이르는 판넬을 현장에서 7장을 동시에 수조관 본체에 접합시키는 기술 등의 독창적인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아크릴 판넬 1장으로 최대 7500t의 수압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닛푸라의 수족관 창은 단일 크기로 세계 최대를 기록,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자동화기기 전문생산업체 ‘파나크’(www.fanuc.co.jp)는 지능 로봇을 이용한 장시간 연속 기계가공 시스템을 구축해 모노쓰쿠리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파나크가 개발한 로봇 부품(셀)은 비전 센서와 서버 핸드(보조 팔)를 채용해 다양한 종류의 소재를 정확하게 가공대에 장착해 세척, 가공 등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 완료한다.


회사측은 “이 로봇 시스템을 사용하면 가공소재를 자동창고에 놓아두는 것만으로 공작기계에 세팅이 되어 가공까지 처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수·점검하는 작업자 한 명만 배치해도 장시간 연속운전이 가능해 이전의 가공 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밖에 산학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의 다품종 로트 직물생산 시스템을 개발한 카타야마상점을 비롯해 중견기업 덴소 등 10여개 업체들이 모노쓰쿠리 경영을 인정받았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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