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올해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총 3억달러가 훨씬 넘는 대규모 해외 공사를 수주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고 건설사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최근 회사의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분매각에 따라 기업인수합병(M&A)이 임박했지만 쌍용건설만의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함께 있었기에 이같은 실적 달성이 가능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쌍용건설 강희좌 기획지원본부장(60)을 만나 ‘신바람 나는 일터만들기 운동’의 배경과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쌍용건설은 ‘재미있는 직장, 신바람나는 직장 문화’를 건설업계에 전파시키는 대표주자로 소문나 있다. 쌍용건설만의 조직문화와 관련한 경영철학과 슬로건이 있다면.
▲쌍용건설의 올해 경영방침은 ‘좋은 일터, 강한 우리’이다. 즐겁게 일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임직원들의 꿈을 실현해 갈 수 있어야 개인과 회사의 대외적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
―이 같은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을 추구하는 배경은
▲회사의 핵심은 바로 ‘사람’이다. 조직 구성원 한 명 한 명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회사일을 진정한 내 일로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되고, 경쟁력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안이 화목해야 직원들도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직원만족과 가족만족을 병행 추구한다.
―쌍용건설은 유난히 경영진과 노조, 일반 직원들간 벽이 없는 걸로도 유명하다. 벽을 허물어가는 대표적인 사례와 배경 등을 설명해 달라.
▲1년에 두 차례씩 실시하는 ‘경영설명회’와 분기별 ‘노사협의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위해 경영진에서는 사내 인트라넷에 주요 회의록들을 게시할 뿐 아니라 본사는 물론 국내외 전 현장을 순회하며, 회사의 분기별 세부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향후 계획을 브리핑하는 경영설명회를 진행한다.
쌍용건설 직원들은 IMF 이후 모그룹인 쌍용그룹의 부실로 회사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회사를 살리기 위해 퇴직금을 털어 시가 2000원대의 주식을 5000원에 구입함으로써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직원 스스로가 주인이라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5년간의 워크아웃 기간 중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직원이 없었다. 앞으로 있을 M&A에서도 개인보다는 회사와 직원, 그리고 주주들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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