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시공권 향배놓고 건설업계 ‘촉각’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8 20:27

수정 2014.11.05 10:39


총 사업비 규모만 3조원가량인 신영의 충북 청주 지웰시티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여의도 AIG국제금융센터(SIFC) 등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공권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지웰시티 시공을 책임질 건설사 선정을 이달 중 완료하고 내달 1차로 공동주택 216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55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17개동 총 4300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신영 측은 앞서 도급순위 30위권의 대형 건설사들로부터 시공 의향서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삼성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동부건설, 한라건설 등 모두 7곳이 의향서를 제출했고 이 중 대림 등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이 시공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 측은 전체 사업부지를 총 2개 블록으로 나눠 이번에 1차 사업지의 시공사를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신영 나세찬 전무는 “현재 업체들로부터 입찰서류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을 끝낼 계획”이라며 “시공사는 1개 또는 2∼3개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1차 사업지에 대한 공사비 규모는 약 7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영 측은 나머지 2차 사업지에 대한 시공사 발주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1조3000억원 정도인 여의도 AIG국제금융센터의 시공사 선정도 관심꺼리다.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들어서는 국제금융센터는 서울시가 해당 토지 1만여평을 AIG측에 99년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54층 높이의 오피스 3개동과 호텔 1개동이 들어선다.

업계에 따르면 AIG측은 앞서 해당 프로젝트를 3∼5개의 패키지로 나눠 순차적으로 발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패키지 1은 토공과 흙막이 공사, 패키지 2는 지하층 골조공사, 패키지 3은 건물동 공사 등의 시공사를 각각 선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1차로 발주된 전체 공정의 10% 미만인 패키지 1(토공+흙막이공사) 시공사에는 GS건설이 최근 선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비 규모는 약 36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이번 AIG 측의 발주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발주 방식의 경우 발주처 입장에서보면 시공사 도산이나 부실시공 등을 방지할 수 있겠지만 전체 공정을 놓고 보면 건물의 안정적인 건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단독시공이나 컨소시엄으로 공동시공하는 예는 있지만 이처럼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건물 하부와 상부의 시공사를 따로 선정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 뚝섬상업용지 4구역의 시공권도 관심이다.

낙찰자인 피앤디홀딩스는 이미 시와 법원에 대금 납부시기 재연장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법원은 이달 25일께 연장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대금 완납을 위한 피앤디와 제3의 투자자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호텔 등이 들어설 해당 부지의 시공권 향배도 조만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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