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유제품 공장도값 시비 확산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9 08:21

수정 2014.11.05 10:39

국내 정유사들이 한국석유공사에 매주 보고하는 석유제품 공장도가격에 대한 공정성 시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여러 정유사 제품을 한 곳에서 팔 수 있도록 하는 ‘복수폴제’와 주유소의 ‘교차판매’에 대해서도 정유사와 주유소간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4개 정유사 최고경영자(CEO)와 한국주유소협회 등 3개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증언을 통해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석유제품 공장도가격, 어디가 맞나(?)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지난주 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3개사가 석유공사에 보고한 휘발유 공장도가격은 1355원, 1367원, 1353원으로 비슷했지만 에쓰오일은 50원 이상 저렴한 1304원이었다”며 “에쓰오일은 주유소 실제 공급가격을 보고한 반면, 나머지 정유사들은 실제가격이 아닌 부풀려진 허구가격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투바이 엡 에쓰오일 대표이사도 이날 답변에서 “에쓰오일은 주유소에 실제로 공급하는 가격을 매주 석유공사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헌철 SK㈜ 사장은 “에쓰오일이 지난주 보고한 공장도가격은 수도권내 일부 무채권주유소(주유소 지을 때 정유사가 빌려주는 대여금이 없는 주유소)를 대상으로 산정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에쓰오일의 공장도가격 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제품 공장도가격은 전국 유채권 주유소를 대상으로 산정, 발표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복수폴제, 교차판매 ‘네탓’ 공방

정부는 주유소간 경쟁을 촉진시켜 고품질의 값싼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복수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올 8월말 현재 전국 1만1625개중 복수폴제를 도입한 주유소는 채 1%도 안된다.

이에 대해 정유사와 주유소는 정반대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명영식 GS칼텍스 대표이사는 이날 답변에서 “주유소의 복수폴제 도입을 정유사가 막을 이유는 전혀 없다”며 “다만 복수폴제 도입을 위해서는 별도의 탱크 건설 등 추가비용이 들어가고 지리적 제약 등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재억 한국주유소협회 전무는 “주유소는 복수폴제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도 도입 후 정유사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복수폴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양전무는 특히 “주유소의 기름 상호교환 판매 고시 문제 역시 정유사들의 비협조로 안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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