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자동차 신기술, 한국서 인정받아라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9 08:35

수정 2014.11.05 10:39

한국시장이 자동차 신기술 경연장이 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출시하고 있는 신차에 최첨단 신기술을 장착하고 있다. 업체들이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를 겨냥한 수준 높은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한국시장이 자동차 신기술의 시험무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닛산의 뉴 인피니티 G35 세단은 운전자가 좌석의 위치를 조절하면 스티어링 휠과 사이드 미러가 자동 조정되는 지능형 포지셔닝 시스템, 후진 시 차의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차세대 후방 카메라,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각종 편의·안전장치가 장착됐다.

볼보코리아가 유럽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S80에 장착된 충돌 완화장치(CMS)는 앞차와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면 경고음과 함께 대시보드에 설치된 적색등이 켜지면서 브레이크 시스템도 비상모드로 변해 최단 거리에서 차가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1차분으로 수입해 시판한 볼보 ‘올 뉴 S80’에는 국내에서의 금지규정 때문에 CMS가 제거됐으나 금지규정이 완화됨에 따라 내년 초에 2차로 수입되는 모델부터는 CMS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코리아의 캐딜락 BLS에는 비가 올 때 후진기어를 넣으면 뒷유리 와이퍼가 자동 작동하고 속도에 따라 오디오 볼륨이 조절되는 등 각종 편의장치가 있다.

푸조가 내놓은 레저형 디젤 CUV 뉴307SW HDi는 주행 시 빛과 자연 풍광을 실내로 끌어들여 시인성과 쾌적성을 높인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Moonlight Glass Roof)’와 원터치 방식의 전동식 블라인드와 디지털 에어컨디셔너 등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편의시설도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급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 베라크루즈에 장착된 S엔진은 지난 7월 과학기술부가 제정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신기술(NET)’로 선정된 바 있다. S엔진에는 세계 승용 디젤엔진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최신기술들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피에조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 △고강도 특수 주철(CGI) 실린더블록 △급속승온기능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소음과 진동, 시동지연 등 디젤엔진의 단점뿐만 아니라 배기가스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배기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소시켜 유로4 등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시켰다.

 이밖에 자기진단기능이 부가된 전자제어식 가변 터보차저(E-VGT)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해 주행 응답성을 대폭 향상시켰고 전자제어식 특수 예열장치를 장착해 겨울철 시동 지연 시간을 대폭 줄였다.

기아차의 뉴오피러스는 차량 앞쪽에 카메라를 설치, 좁은 골목길을 주행할 때 운전석에서 볼 수 없는 전방의 좌우 사각지대를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의 2007년형 체어맨은 운전자의 졸음 운전으로 차량이 차로에서 이탈하면 경고음을 내는 장치를 달았다

기아차의 ‘로체’에는 소모품 관리 등 차량진단 기능이 추가된 ‘모젠 내비게이션 MTS-250’이 중형차 최초로 탑재됐다.
차량의 이상 유무와 부품 교환주기를 고객에게 알려주는 이 첨단 기능은 ‘Car Care 서비스’로 불린다. 연료탱크의 연료 누출을 운전자에게 알려줘 안전을 확보해주고 음이온을 발생시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주는 등 안전·편의시설도 첨가됐다.


현대차의 ‘싼타페’도 지난해 신모델로 교체되면서 7∼8㎝까지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조절식 페달과 캔음료 6개를 수납할 수 있는 쿨박스, 장시간 여행시나 예상치 못한 휴대폰 방전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핸즈프리 충전기 등이 포함돼 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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