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출시하고 있는 신차에 최첨단 신기술을 장착하고 있다. 업체들이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를 겨냥한 수준 높은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한국시장이 자동차 신기술의 시험무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닛산의 뉴 인피니티 G35 세단은 운전자가 좌석의 위치를 조절하면 스티어링 휠과 사이드 미러가 자동 조정되는 지능형 포지셔닝 시스템, 후진 시 차의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차세대 후방 카메라,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각종 편의·안전장치가 장착됐다.
볼보코리아가 유럽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S80에 장착된 충돌 완화장치(CMS)는 앞차와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면 경고음과 함께 대시보드에 설치된 적색등이 켜지면서 브레이크 시스템도 비상모드로 변해 최단 거리에서 차가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1차분으로 수입해 시판한 볼보 ‘올 뉴 S80’에는 국내에서의 금지규정 때문에 CMS가 제거됐으나 금지규정이 완화됨에 따라 내년 초에 2차로 수입되는 모델부터는 CMS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코리아의 캐딜락 BLS에는 비가 올 때 후진기어를 넣으면 뒷유리 와이퍼가 자동 작동하고 속도에 따라 오디오 볼륨이 조절되는 등 각종 편의장치가 있다.
푸조가 내놓은 레저형 디젤 CUV 뉴307SW HDi는 주행 시 빛과 자연 풍광을 실내로 끌어들여 시인성과 쾌적성을 높인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Moonlight Glass Roof)’와 원터치 방식의 전동식 블라인드와 디지털 에어컨디셔너 등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편의시설도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급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 베라크루즈에 장착된 S엔진은 지난 7월 과학기술부가 제정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신기술(NET)’로 선정된 바 있다. S엔진에는 세계 승용 디젤엔진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최신기술들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피에조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 △고강도 특수 주철(CGI) 실린더블록 △급속승온기능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소음과 진동, 시동지연 등 디젤엔진의 단점뿐만 아니라 배기가스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배기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소시켜 유로4 등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시켰다.
이밖에 자기진단기능이 부가된 전자제어식 가변 터보차저(E-VGT)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해 주행 응답성을 대폭 향상시켰고 전자제어식 특수 예열장치를 장착해 겨울철 시동 지연 시간을 대폭 줄였다.
기아차의 뉴오피러스는 차량 앞쪽에 카메라를 설치, 좁은 골목길을 주행할 때 운전석에서 볼 수 없는 전방의 좌우 사각지대를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의 2007년형 체어맨은 운전자의 졸음 운전으로 차량이 차로에서 이탈하면 경고음을 내는 장치를 달았다
기아차의 ‘로체’에는 소모품 관리 등 차량진단 기능이 추가된 ‘모젠 내비게이션 MTS-250’이 중형차 최초로 탑재됐다. 차량의 이상 유무와 부품 교환주기를 고객에게 알려주는 이 첨단 기능은 ‘Car Care 서비스’로 불린다. 연료탱크의 연료 누출을 운전자에게 알려줘 안전을 확보해주고 음이온을 발생시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주는 등 안전·편의시설도 첨가됐다.
현대차의 ‘싼타페’도 지난해 신모델로 교체되면서 7∼8㎝까지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조절식 페달과 캔음료 6개를 수납할 수 있는 쿨박스, 장시간 여행시나 예상치 못한 휴대폰 방전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핸즈프리 충전기 등이 포함돼 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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