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토스카,서울을 울린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9 16:25

수정 2014.11.05 10:36



‘나비부인’ ‘라 보엠’과 함께 푸치니(1858∼1924)의 3대 오페라의 하나로 꼽히는 ‘토스카’가 초연된 것은 지난 1900년 1월14일 이탈리아 로마 콘스탄치 극장(현 로마오페라극장). 푸치니가 직접 연출을 맡은 ‘토스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오묘한 조화’ ‘별이 빛나건만’ 등 요즘도 즐겨 불려지는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로 초연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관객을 실컷 울리는데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던 푸치니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애인을 따라 목숨을 던지는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이다.

100여년 전 이탈리아 로마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토스카’가 초연 버전 그대로 서울에서 공연된다. 국내 대표적 민간 오페라단인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이 오는 11월9∼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토스카’는 로마의 프로덕션이 직접 내한해 초연 당시를 그대로 재연하는 무대다. ‘토스카’ 전문 재연연출가로 활동하다 몇 년 전 사망한 마우로 보로니니의 뒤를 잇고 있는 연출가 마우리지오 마티아가 이탈리아 로마오페라극장에 보관된 푸치니의 연출노트에 따라 당시의 의상, 소품, 조명 등을 그대로 되살려내고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루치아노 아초첼라가 지휘봉을 잡는다.

출연진의 면모도 화려한 편이다.
바리톤의 거장 레나토 브루손이 토스카를 유혹하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것을 비롯해 브루손과 부부 사이인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와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가 비극의 두 주인공인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역을 각각 맡았다.
국내 성악가 중에서는 소프라노 김향란과 테너 김영환이 11월10일 공연에서 각각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역을 맡아 기량을 뽐낸다.

한편,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는 마리아 칼라스(1923∼1977), 레나타 테발디(1922∼2004) 등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들이 입었던 고풍스런 무대의상이 특별 전시될 예정이이서 주목된다.
지난 3월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현대적인 느낌의 ‘토스카’ 공연을 펼치기도 했던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은 “초연 버전을 재연하는 이번 공연은 당시의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살려내는 고풍스럽고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 3월에 선보였던 모던한 스타일의 공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만∼33만원. (02)587-1950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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