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풍경] 케이블TV, 지역미디어役 톡톡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9 16:49

수정 2014.11.05 10:36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됐던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최근 ‘세계는 평평하다’고 글로벌 경제학의 새로운 정의를 내린 바 있다.

토머스가 주장한 세계가 평평하다는 논거는 수없이 많다. 인터넷과 네스케이프 등 세계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의 보급과 국가간 아웃소싱에 의한 업무의 교류는 세계를 단일시장, 단일생태계, 단일공동체로 사고하게 하고 있다.

물론 다분히 미국이라는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거대 강국의 시각이 강제된 측면도 있지만 논거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 속에서 미디어 환경 또한 글로벌한 소통을 이끌도록 모든 면이 뒷받침 되고 있다. 미국과의 FTA협상에서도 이미 국내 미디어 산업에 대해 시장개방 압력을 받고 있다.
강제소통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한류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마당에 방송시장이라고 해서 마냥 수세적인 자세만을 취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민족문화정체성을 유지하기위해 아직은 개방 반대에 국민 대다수의 힘이 실려 있다.

물론 필자가 몸 담도 있는 케이블TV업계 역시 대다수 국민과 그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시장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송과 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하나로 묶어 서비스 하는 이른바 트리플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지분 확대요구는 집요하다.

그러나 업계 내부적으로는 외국인의 지분이 확대되면 지역미디어로서의 케이블TV의 정체성을 과연 확보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미흡하긴 해도 케이블TV는 지난 11년 동안 지역미디어로서의 역할에 많은 역량을 확충해 오고 있다.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케이블TV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도 지역서비스인 TV-정부의 구현이다.

TV-정부는 e-Government의 단순 TV버전이 아니다. TV매체라는 친근성에 보태 지방정부의 독자적인 서비스와 여론수렴 그리고 지방정부의 복지구현을 위한 보다 많은 소통을 내포하고 있다.

지역채널의 운영도 케이블TV업계가 보다 많은 고민과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는 부분이다.
지역연고의 프로야구팀 경기 중계권을 확보해 방송한다든지 전국방송이 결코 할 수 없는 지역 아마추어 스포츠 팀들의 경기를 생중계하거나 지역정보와 소식 그리고 지역교통상황 등을 방송해 주는 지역미디어로서의 역할은 케이블TV가 갖는 유일한 정체성이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지역미디어의 역할도 같이 커지고 있음에도 아쉽게도 방송환경은 지역미디어의 해체를 요구하는 환경으로 점차 옮아가고 있다

지금 미디어는 보는 TV에서 하는(doing) TV로 변신중이다.
사회 안전망으로 지역미디어가 자리 잡기 위한 지역시청자들의 참여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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