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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펀드&명가 매니저] 전정우 대한투자증권 주식운용2팀장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9 17:03

수정 2014.11.05 10:35


“예상 지수를 알아 맞히진 못해도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내다볼 수는 있습니다.”

전정우 대한투자증권 주식운용2팀장(43·사진)은 스스로 고수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마치 ‘신기’를 가진 듯 지수 변동성을 예측하는 것은 ‘초고수’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자신은 단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실적 대비 저평가 돼있는 알짜 기업을 찾아낸다고 말 했다.

전팀장은 젊은 나이에 이름을 알린 다른 스타 펀드매니저들처럼 ‘어느날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은 아니다. 대한투자증권에서만 17년, 여러 부서를 거치면서 우직하게 경험을 쌓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수익률을 높여가고 있는 진짜 승부사다.

■오랫동안 다져온 노하우로 승부

지난 89년에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했다.
지난 90년부터 리서치팀에서 7년 간 근무하며 기업분석 경력을 쌓았다.

대투운용이 분사한 후 투자전략팀으로 옮겼다. 이미 대한투자신탁에서 오랜 직장 경력을 가졌지만 보조역할부터 다시 시작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지난 2000년 현역 매니저들과 사장의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주식운용팀장을 맡았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지만 그는 그동안 쌓아온 많은 경험들이 현재 그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7년 간 리서치팀에 근무하는 동안 그는 전업종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고 그때 쌓은 경험이 지금 기업을 분석하고 선정할 때마다 빛을 발한다.

4가지 모(母)펀드 중 전팀장은 ‘성장주식모투자신탁’을 담당하고 있다. KOSPI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이 펀드를 운용하면서 그는 늘 KOSPI를 이기는데 전념한다고 말했다.

전팀장은 공격적인 종목교체나 톱다운(Top-down)에 의한 자산배분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거래를 많이 하기 보단 좋은 종목을 믿고 오래 보유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철저한 분석을 통해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중소형주라도 시장 비중을 초과해 ‘베팅’한다고 설명했다.

■멀리 보고 길게 투자하라

3개의 시리즈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전팀장은 투자자에게 펀드의 명칭이나 구조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투자전략이 고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 펀드가 스타일 분산, 리스크 분산, 매니저 분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 장기투자를 계획하는 주식펀드 고객에게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용 성격이 명확해서 사전에 어떻게 펀드가 운용될 것인가를 투자자가 파악할 수 있다는 점과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이 펀드만이 가진 장점이다. 전팀장은 “운용수익률이라는 게 매니저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받는데 이 펀드는 매니저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을 선반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직접투자보다 펀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팀장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시장을 예측하기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태극펀드처럼 성격이 명확한 펀드를 잘 분석해 길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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