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기업 마케팅도 ‘와인 바람’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9 17:37

수정 2014.11.05 06:47



와인이 큰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이 너도나도 제품마케팅에 와인을 접목시키고 있다. 자동차,가전제품,신용카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와인을 주제로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것.

19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와인 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문화나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에어컨,냉장고,공기 청정기 등은 자주색과 검은색이 적절이 혼합된 ‘카르멘 와인’(칠레산 포도주의 한 종류)이 주종을 이르며 주력색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또한 ‘보르도’라는 이름의 신규 LCD TV를 출시한데 이어 와인 포도 품종인 ‘모젤’이라는 이름으로 후속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모젤은 와인 초보자가 좋아하는 독일 화이트와인으로 삼성의 와인 마케팅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휴대폰에서도 와인 열풍이 뜨겁다.
각종 해외 디자인 전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는 LG 초콜릿폰은 블랙, 화이트, 핫핑크에 이어 와인 컬러를 출시해 얼마 전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였다. KTF는 휴대폰 서비스 부문에서 ‘모바일 소믈리에’ 서비스를 실시했다.와인병 뒤에 있는 KTF 전용 바코드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보내면 그 와인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지난 여름에는 KTF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성대한 와인 파티를 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도 와인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와인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 이상을 할인해주는 와인 카드를 발급 할 예정이며 S카드사에서도 국내 대형 와인 수입업체와 손 잡고 와인을 테마로 한 와인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은행의 PB센터에서도 우수 고객에게 와인을 선물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건강과 와인’이라는 주제로 전문 소물리에를 초빙해 와인 클래스를 열고 있다.이러한 대중적인 열풍이 와인업계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전과 다른 다양한 마케팅법을 구사하고 있다.

두산주류는 지난 2005년을 카르멘(칠레산 와인)홍보대사로 탤런트 김성민을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에 이어,올해는 반피(이탈리아산 와인) 홍보대사로 영화배우 이미연을 선정한 바 있다.이와 함께 각 와인업체들은 싸이월드나 와인 카페 등 와인 동호회 회원을 중심으로 출시 전 와인 비공개 시음회를 진행하기도 하며, 20∼30명 동호회원만을 위한 특별 시음회를 개최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중이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도 자주 와인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MBC 드라마 ‘발직한 여자들’의 피크닉 장면,하우스 파티 장면에서 샴페인과 와인을 시음하는 주인공이 소믈리에로 등장한 KBS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곧 개봉할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서도 주인공 엄정화가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두산주류 와인사업부 신승준 상무는 “10년 전 컴퓨터는 일부 전문가들만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었지만 현재는 6살 어린 아이부터 60살 먹은 할아버지까지 컴퓨터를 필수품으로 생각하고 쉽사리 접하고 있다”며 “와인도 소믈리에나 일부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10년 후 와인은 아마 소주만큼 대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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