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금융 사장직 무늬만 공모제?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0 08:28

수정 2014.11.05 02:40



공석인 한국증권금융 사장에 이두형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55)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모제'의 의미가 퇴색돼 '무늬만 공모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초 증권금융은 지난 18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한 뒤 서류전형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다음달 11일께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사장 후보 마감일인 18일 사장이 이미 내정돼 선임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증권금융 사장에 응모한 나머지 11명은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석주 전 사장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증권금융 사장 후보 공모에 총 12명의 인사가 몰렸다. 유력한 후보로 예상됐던 방영민 금융감독원 감사는 공모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금감위 단일 후보로 사장에 내정됐다고 알려진 이두형 우리당 수석전문위원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2회로 관계에 입문, 재경부와 금융감독위를 거쳐 지난 2004년부터 열린우리당에서 금융담당 전문위원으로 파견근무를 해오고 있다.


때문에 최근 청와대의 보은(報恩)인사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증권금융 사장 자리 역시 재경부, 금감위 출신 인사가 정부·여당의 추천과 용인 아래 사실상 이미 내정돼 있던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보은인사나 자리 찾아주기 인사가 최근 증권업계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럴 바에야 공모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금융측이 후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이사회·주주기관·언론·법조·학계 등으로 구성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게 됐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