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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銀 자체성장 ‘카드’로 공세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0 09:12

수정 2014.11.05 01:11

LG카드를 신한은행에 빼앗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카드 사업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은행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LG카드라는 ‘무기’를 신한은행에 뺏긴 이들 은행은 자체 성장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카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드 사업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데다 고객들의 세세한 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어 빼길 수 없는 시장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009년까지 카드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현재 카드본부 직원 숫자의 70%를 추가로 늘리고 예산을 10배로 확대키로 했다. 그동안 운영하지 않던 카드 모집인 제도도 내년 1월1일부터 실시해 거리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아웃바운딩 마케팅을 하는 전담 콜센터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카드자체 성장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지난 8월까지 한달 반가량 전략 설정에 나섰다. 동시에 8개 패밀리 레스토랑과 제휴해 우리카드로 결제시 30% 할인하는 마케팅을 진행, 40일 만에 5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TV 광고도 실시할 예정이다. 카드사업부의 박정규 부행장은 “전업계 카드와 은행계 카드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LG카드 인수는 상당히 위협적”이라면서 “시장점유율은 두자릿수로 늘리되 연체율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는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카드사업 성장 전략 1단계는 유통업체와의 강력한 제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의 싱크탱크를 통해 카드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우리나라의 유통시장 규모와 업종별 시장 및 카드 결제 현황 등의 사전 조사를 통해 카드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유통업체는 제휴를 통한 영업 확대나 카드 모집이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용이하다. 또 특정 카드 할인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쉽게 고객을 이동시킬 수 있다. 하나은행은 ‘커피카드’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휴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들을 크게 끌어모았다. 타깃도 카드를 가장 많이 쓰는 20대 여성인데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즐기는 직장인인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제휴라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출시 두달여 만에 2만여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해 실제로도 큰 효과를 거뒀다.


신용카드 사업의 경우 일정한 규모가 확보되지 않는 한 여신비용만 늘어나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규모 확대에 은행들이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통과 금융서비스의 융합은 미국 등에서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는 은행과 유통, 통신까지 연계한 서비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3월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용카드 영업확대를 위한 신규고객 확보가 어려울 경우 타 업종과의 업무 제휴 등 외부지향적 성장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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