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 미분양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시작된 고분양가 후폭풍과 전세난에 따른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로 지방 미분양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때 과잉공급으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울산지역은 최근들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 올해 5월말 분양했던 이안태화강엑소디움은 초기계약률이 40%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70%까지 올라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경기에 민감한 이 지역 수요자들이 수도권 고분양가 후폭풍의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기에 맞춰 계약금을 대폭 낮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5월 울산 매곡동 대우 푸르지오 1137가구를 분양해 계약률이 42%에 머물렀으나 추석 연휴 이후 꾸준히 팔리기 시작해 지난 10월 12일 현재 79%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고 가격경쟁력을 갖춰 계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측의 평가다.
최근 아산신도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 인근 미분양 아파트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분양 답보상태였던 대우건설 아산 모종 푸르지오의 경우 개발 기대감과 향후 신도시지역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으로 계약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계약률이 30%대에 머물렀는데, 추석 전후로 분위기가 크게 호전되면서 현재 50%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경남 마산에서 9월 분양한 한일 유앤아이프라임은 현재 매일 5∼6건씩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 분양대행사 우영디엔씨 전영설 과장은 “최근 계약자 중에 서울·수도권 사람이 많다”며 “분양가나 집값이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전매제한 규제가 없다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 금산 두산위브는 최근 실수요자들 위주로 하루에 5건씩 꾸준히 계약이 성사되고 있고, 부산 정관신도시 계룡리슈빌과 현진에버빌, 신동아파밀리에 등 분양업체들도 계약률 40∼60%를 보이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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