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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계열 생존위한 체질개선 어떻게?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0 16:48

수정 2014.11.04 21:19

팬택계열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10월말경 인력, 조직, 비용 등 모든 부문에서 뼈를 깎는 대대적인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련업계는 “올것이 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재무구조 악화로 브랜드 전략 포기와 사업철수 등 온갖 소문에 시달렸던 팬택계열이 드디어 칼을 빼든 격이다.

경쟁이 심화되는 휴대폰 산업에서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업계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지 내심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내수와 해외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팬택계열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팬택계열은 이번 구조조정의 방향을 주요 시장으로 선정한 북미, 중남미, 일본, 한국 등 4대 주력시장과 다국적 모델에 올인함으로써 수익성 없는 시장과 제품은 단호히 배제, ‘생존’을 위한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팬택계열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시도가 성공할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우선 고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이 없이는 생존이 위태롭다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그렇다고 한때 경쟁력을 갖췄던 ODM시장도 낙관할수 없게 됐다. 대만업체들이 이미 ODM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으며 그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이에따라 팬탠계열이 경쟁력을 갖고 추진할수 있는 분야가 매우 제한돼 있는게 문제다.

브랜드 전략과 ODM 등 어느쪽도 팬택계열이 추진하기에 녹록치 않다.팬택계열이 모든 비용을 줄이고 생존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전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세계 휴대폰 산업은 비용 대비 수익이 높은 원가절감 시스템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인력과 조직통폐합,비용 등을 아무리 줄인다고 하더라도 강력한 원가절감 시스템과 글로벌플랫폼구축,소비자들의 감성을 이끌수 있는 파워풀한 ‘범용폰’ 개발 없이는 독자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더욱이 세계 휴대폰 산업은 휴대폰 개발비와 로열티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제휴 또는 합작법인 설립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일본의 NEC와 파나소닉이 대표적 경우다.

두 회사는 최근 단말기 합작 및 통신 플랫폼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기술 및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본격 나선 것이다.

하지만 팬탠계열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프라 요소인 단말기 경쟁력과 자본력,마케팅력이 매우 불안한 상태다.따라서 이같은 요소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도태될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팬택계열은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최적의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체질 개선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총괄 조직과 내수총괄 조직에 각각 경영개선추진단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같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낙관할수 없는 이유는 저렴하지만 고품질의 단말기로 소비자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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